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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목사님 본문

Disuse/Christian archive

손양원 목사님

재도담 2010. 6. 15. 09:36

여러분 내 어찌 긴 말의 답사를 드리리요. 내가 아들들의 순교를 접하고 느낀 몇 가지 은혜로운 감사의 조건을 이야기함으로써 답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오게 하셨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내게 맡겨 주셨는지 그 점 또한 주께 감사합니다. 셋째, 3남3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내 마음 안심되어 , 하나님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덟째, 내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긴 것이 믿어지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중에서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있는 믿음 주신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께 감사 감사합니다. 끝으로, 나에게 분수에 넘치는 과분한 큰 복을 내려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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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다닐때 금요 철야때 정목사님을 통해서 첨 들었던 그 유명한 두 아들을 순교로 잃고 드렸던 손양원 목사님의 10가지 감사의 제목이다.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던 이 10가지 감사의 제목을 이모 가게에 있던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라는 전기를 통해 다시 알게 되었고 역경속에서 감사함이 어떤건지 믿음이 어떤건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건지 그 사랑을 실천하는게 어떤건지 뜨거워지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 메모지에 옮겨 적고 여기에도 올려본다. 나는 한국교회사에 치명적인 오점이 있다는걸 어려서 부터 듣고 자라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어릴 때 였고 지금이 중요하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만 손양원 목사님의 일생을 보며, 일제치하때 우리나라 교단이 결정한 신사참배가 얼마나 치명적인 실수이며 지금까지도 그 신사참배 때문에 마음에 짐을 지고 사시는 목사님들이 계시다는 사실 또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우리나라의 교회사이기 때문에. 지금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거대해졌지만 세계 교회사에 내놓을만한 목회자님이 없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그런 우리 교회사에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실이 있다면 "손양원 목사님 당신은 진정한 국가대표 목회자 이십니다" 적절한 타협과 합리화, 세상과의 싸움에서 나는 그 때 우리교회가 저질렀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정도만 하면 돼, 하나님도 이해해 주실꺼야... 손양원 목사님의 삶은 그런 타협과 합리화의 삶 속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선택한 고난과 감사의 삶이었다. 하나님 때문에 5년여의 옥살이를 하시며 고생을 하시고,하나님 때문에 두 아들을 잃으시고, 하나님 때문에 끝내 목사님 당신마저 순교하셨지만, 그분의 삶은 하나님의 말씀을 몸소 지키고 감사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귀한 분이셨다. 내 삶에 적잖은 파장이 또 일고 있다. 뭘 위해서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 분의 삶에 비추면 한없이 초라해 보이고 민망한 나의 신앙을 바라볼때... "강단에서 설교하다 죽거나, 노방에서 전도하다가 죽거나, 고요한 곳에서 기도하다가 죽거나 할지언정 약사발 들고 앓다가 죽을까 두렵다" 국가대표 목회자님의 국가대표급 고백이다. 나에게도 이런 고백이 터져나오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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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김종민 군의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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