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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한계와 유용성
과거에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 오늘 아침 내가 뛰었던 부경대학교 운동장도 내 작은 시야에서 보면 완벽하게 평평하다. 그러나 우주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그 믿음을 뒤집었다. 천동설은 지동설에 의해 폐기되었고,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해 교정되었다.
이것이 과학의 본질이다. 과학은 완성된 진리의 체계가 아니라, 진리를 향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교정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지금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도 언젠가 더 정교한 검증 방법과 실험 도구가 등장하면 수정되거나 대체될 것이다. 이 점은 명백하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필요하다. "현재의 지식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과 "현재의 지식이 거짓이다"는 것은 전혀 다른 말이다. 뉴턴 역학이 상대성이론에 의해 보완되었다고 해서 뉴턴 역학이 쓸모없어진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리를 놓고, 건물을 세우고, 로켓을 쏘아 올리는 데 뉴턴 역학은 여전히 유효하게 쓰인다. 과학은 90%의 현상을 설명하던 이론에서 99%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다시 99.9%, 99.99%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나아간다. 100% 순도의 온전한 진리에 영원히 닿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진리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정될 수는 없다.
의학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진단 기준과 치료법이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예외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 예외 몇 가지를 들어 현대의학 전체를 부정하는 것은, 예보가 맞지 않는 날이 있다는 이유로 일기예보 자체를 폐기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인류의 평균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 과거에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던 질병들이 이제는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 된 것, 이 모든 것이 불완전하지만 꾸준히 교정되어 온 의학 지식의 산물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예외를 줄여나가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양쪽의 극단에 있다. 한편에는 과학의 불완전성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수의 예외 사례를 침소봉대하여 검증된 지식 전체를 부정하고, 그 빈자리에 검증되지 않은 자신들의 주장을 채워 넣는다. 이들은 대중의 불안과 무지를 먹고 자라는 사이비 학자이거나 장사꾼이다. 다른 한편에는 현재의 과학 지식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미 설명했다고 믿는 교만함이 있다. 과학의 힘을 신뢰하는 것과 과학을 맹신하는 것은 다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두 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지혜다. 현재의 지식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하되, 그것이 오랜 시간 검증과 교정을 거쳐 쌓아 올린 인류 공동의 성취라는 사실 또한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아직 100%가 아니다"라는 말은 "0%와 같다"는 뜻이 아니다. 불완전하더라도 꾸준히 진리에 가까워지는 과정, 그것 자체가 가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과정을 신뢰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혹세무민하는 자들의 그럴듯한 주장과 실제로 유용한 지식을 분별하는 눈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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