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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은 처벌로, 무지는 공감으로

재도담 2026. 7. 3. 15:53

배재고 학생들에게 적절한 징계는 필요하다. 
이런 일에 유야무야 넘어가면 조롱과 혐오를 학습하게 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시민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도 잘못된 언행에는 적절한 처벌이 가해진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미 선진국이라 불릴 만한 나라들의 명문대나 스포츠클럽은 그런 징계를 실제로 하고 있다. 2017년 하버드대는 소수인종과 홀로코스트를 조롱하는 밈을 주고받은 합격생 10명의 입학을 취소했고,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인종차별 관중에 대한 즉각 퇴장·체포는 물론, 미온적으로 대응한 구단에도 벌금과 구장 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 표현의 자유가 한국보다 훨씬 폭넓은 나라들에서조차, 소수자를 조롱하고 혐오하는 언행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른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5.18이 어떤 사건이었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광주에 있는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 가서 당시의 생생한 현장 영상을 보여주고, 당시 광주 사람들이 느꼈을 슬픔과 공포를 같이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타자를 쉽게 조롱하고 혐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의 입장에 처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사이코패스가 아닌 다음에야) 어느 정도의 공감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겪었을 고통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 그들에 대한 공감능력을 갖게 된다. 

일베를 비롯한 약자를 쉽게 조롱하고 혐오하는 이들은, 피해자들의 진짜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피해자들의 삶을 눈으로 똑똑히 직시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면, 도저히 그런 태도와 시선을 가질 수 없다고 믿는다.

이는 비단 5.18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폭력에 의한 사건이든 재난·사고에 의한 참사이든, 국민 모두가 함께 아파했던 사건들-4.3, 6.25, 2.18(대구지하철참사), 4.16(세월호 침몰), 10.29(이태원참사) 등-이 있었던 날에는, 당시의 사건들을 온 국민이 제대로 알고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다큐멘터리 등의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조명하고 교육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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