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2024-12) 흐르는 강물처럼 [문학-소설] (셸리 리드) 본문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저, 김보람 역, 다산책방, 448쪽.
유은이에게 선물 받은 소설.
읽으면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이랑 느낌이 참 비슷하다, <앵무새 죽이기>도 생각나네... 하면서 읽었는데,
책의 뒷표지에 떡하니 그렇게 씌어있다. ㅋㅋㅋㅋㅋ
번역도 매끄럽게 잘 되어있어 글이 술술 잘 읽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하면, 갈등구조가 별로 없어서 긴장감이나 스릴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 정도...
1900년대 중반에서 후반, 미국이 배경이다.
'빅토리아'라는 10대 소녀가 우연히 인디언(북미 원주민이지만 편의상 이렇게 부르기로 한다) 남자 '윌슨 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그가 인디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혐오하고 근거 없는 소문을 내기도 한다. 빅토리아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윌슨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덜컥 임신을 하게 되지만, 얼마 후 윌슨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한다. 임신 사실을 숨기고 살아가던 빅토리아는 배가 점차 불러오고 임신 사실을 숨기기 힘들 것 같아지자, 집을 떠나 산속으로 떠난다. 홀로 척박한 삶을 개척해가며 살아가는 빅토리아. 천신만고 끝에 홀로 출산을 하지만 먹고 살 길이 막막하던 그녀는 우연히 숲 속에서 만난 신혼부부를 보고 아기를 그들에게 몰래 맡긴 채, 다시 고향집으로 돌아온다. 이 후 가족이 모두 사망하고 고향 마을이 댐 건설에 의해 물속에 잠기게 된다는 소문이 돌자, 복숭아 과수원을 전부 다른 마을로 옮기기로 결심하고 마을을 떠난다.
미국의 한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댐 건설로 인해 살던 땅에서 쫓겨나는 모습을 통해, 백인들(미국인이라고 부를 수 없는게 사실 북아메리카땅의 본래 주인은 흔히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북아메리카 원주민이기 때문에, 미대륙으로 건너온 유럽계 백인들을 미국인이라고 부를 수가 없다)이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쫓아냈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영화 <플라워 킬링 문>도 떠오른다.
책의 말미에, 독서모임을 위한 가이드 질문들이 있어서 너무 좋다.
앞으로 출간되는 모든 소설들에는 이런 가이드 질문들이 있으면 좋겠다.
책을 읽은 사람과 함께, 이 질문들을 가지고 토론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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