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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에 필요한 장비들

재도담 2020. 12. 22. 14:50

운동화

가장 중요한 달리기 장비라고 하면 운동화겠죠.
너무 뻔한 말이라구요? 하지만 한 번 더 말하겠습니다. 그럴 가치가 있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달리기 장비는 운. 동. 화.입니다.

스포츠 시계도 선글라스도, 삐까번쩍한 고급 브랜드 방수 셔츠도 아닌 운동화야말로 네 시간 마라톤을 달리는 동안 3만번 이상, 훈련하는 동안에는 수천, 수백만 번 이상 땅을 칠테니까요. 그러나 좋은 운동화를 장만하는게 신상에 이롭겠죠. 사이즈가 먼저일까요? 기능이 먼저일까요? 이렇게 말해 볼까요? 직장에 어떤 차를 몰고 가고 싶으세요? 오디오시스템 빵빵하고, 최신형 에어백에, 냉장고에, 텔레비전에... 별별 것은 다 갖춰졌는데.... 타이어 두 개가 펑크난 벤츠? 아니면 선택사양은 없지만 튼튼한 타이어를 장착한 폭스바겐? 어때요?

좋은 운동화란 어떤 것일까요? 당신에게 맞는 겁니다. 사람들의 발은 제각각입니다. 철수한테 좋은 운동화가 영희한테는 신통치 않을 수 있는거죠. 발 볼이 넓은 사람이나, 좁은 사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운동화도 있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을 위한 운동화도 있고요. 발걸음이 가벼운 사람을 위한 운동화도 있죠

적당한 운동화를 찾을 때 조언을 구할 만한 곳이 여러 곳 있습니다. 첫 번째가 달리기 친구들입니다. 아마 그들은 여러 가지 신발을 신어봤을 테고, 따라서 이것저것 조언을 해줄 수있을 겁니다.

'러너용' 잡지도 1년에 두세 번 운동화 특집을 다룹니다. 잡지를 구독하고 안내를 따라보세요. 아니면, 도서관으로 가서 과월호를 찾아 신발 특집을 찾아 읽으시든지요.
(아니면 요기 런코리아에 전화해도 좋습니다. ^^;;)

조언을 얻기 좋은 다른 한 곳은 좋은 운동화 상점입니다. 몇 년 전에 비해 요즘은 그런 곳을 찾기 쉬워졌죠. 두 번째 달리기 붐이 일어나면서 - 아팜, 이 책을 사는 것으로 해서 당신이 그 붐에 동참하고 있다는 건 아시나요?- 더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했고, 진지하게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수가 그런 운동화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거든요.

그러니 좋은 운동화 상점을 찾으세요. 그리고 달리기를 하는 상점 직원을 찾으세요. 힌트를 드릴까요? 가게 밖에서 봤을 때 쉬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아닐 가능성이 많지요. 그 사람에게 당신의 달리기 역사와 어디에서 달릴 건지 말하고 네시간 마라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세요.
(아니면 저 알케이마스터에게 메일이라도...^^;;)

달리기를 하는 직원이라면 그 정도 정보만 가지면, 쓸 만한 훈련 운동화를 서너 가지 추천해줄 수 있을 겁니다. 하나하나 전부 신어보세요. 신고 가게 안을 천천히 뛰어 보세요. 발가락 앞쪽에 공간이 넉넉하게 있어야 합니다.(발가락이 운동화 끝에 닿아서는 안됩니다. 가게 안에서부터 그렇게 된다면 40km를 달린 후에는 발가락이 어떻게 되어 있겠습니까? 달리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오직 나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운동화가 편안한가 하는 겁니다.

(왜 쇼핑몰에서 5~10mm크게 신으라고 하냐면 장거리 중행시에는 발이 부어오르기 때문입니다. 너무 딱 맞는 것을 신으면 심하면 발톱이 왕창 빠져버립니다.)

좋은 다리기 운동화는 대부분 유명 달리기 운동화 회사에서 제조합니다. 나이키, 리복, 뉴 밸런스, 아디다스 브룩스등 많이 들어 보셨죠? 괜찮은 운동화는 한 켤레에 적어도 9만원에서 비싼 건 20만원까지도 합니다. 네, 꽤 비싸 보이죠. 하지만 운동화 - 가장 중요한 달리기 장비라고 했죠?-를 구입하는 데 쩨쩨하게 굴어선 한 됩니다.

달랑 1만원짜리 보통 운동화에 혹해서는 안됩니다. 그런 운동화는 일주일에 두 번, 3km 정도 달리는 사람에게나 맞습니다. 그런 운동화를 신고 마라톤 훈련을 하는 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격입니다. 발만 아픈게 아니라 정강이, 무릎, 허리까지 안 아픈 곳이 없게 될 겁니다. 아시겠죠?

그래도 가격이 걸린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동네 운동화 상점 직원과 친해질 가능성도 없으시고, 달리기를 오래 한 분들이 주로 쓰는 방식이죠.
우선 신발 가게로 가서 운동화를 이것저것 신어보고 마음에 드는 걸 고르세요. 그리고 집으로 와서 인터넷사이트를 뒤적거려 보세요~!!. (오프라인보다 싸게 사실수 있을 겁니다. ^^;; )

몇 켤레나 사야 할까요? 전 네 시간 마라톤 훈련을 하려면 세 켤레 정도 마련하시라고 권합니다.(똑같은 운동화로 세 켤레를 말하는 겁니다. 우선 한 켤레 사서 며칠 신고 달려본 다음에 마음에 들면 같은 걸로 두 켤레 더 사세요)

두 켤레는 훈련하면서 번갈아 신습니다. 번갈아 신는다는 말은 말 그대로 월요일에 한 켤레 신었으면 화요일에는 다른 걸 신는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신발이 바짝 마르고, 원상태로 회복되거든." 아버지는 말씀하셨어요. 원상태로 회복된다는 말은 충격을 흡수하는 깔창(발과 신발 밑창 사이의 부분)이 위에서 내리찍는 압력을 준 이후에 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다는 의미죠. 시간 여유를 주지 않으면 쿠션이 없는 납작한 신발을 신고 달려야 하는 결과가 됩니다.

그러니 훈련 기간 동안 두 켤레를 번갈아 신으세요. 그리고 마라톤 경기 날 3주 전부터 세 번째 신발도 꺼내서 세 켤레를 번갈아 신으십시오. 길을 들이기 위해서는 다서 번 내지 여섯 번 정도 신고 웬만한 거리를 달려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세 번째 신발을 신고 너무 오래 달리지 마세요. 왜냐구요? 세 번째 신발은 시합 때 신을 거니까요. 길을 들여야지, 해어지게 해서야 쓰겠습니까?

신발에 붙은 갖가지 외래어에 주눅들지 마세요. '겔'이니, '에어'니 신발 회사에서 충격 흡수를 더 잘하게 해준다며 깔창에 집어넣은 여러 가지 물질에도 혹하실 필요 없어요. 다시 말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신발은 나한테 편한 신발이니까요. 운동화 가게에서 눈길을 끄는 레이싱 플랫(RACING FLAT)은 어떨까요? 마라톤을 뛸 사람이 그런 운동화를 사야 할까요? (단, 에버, 네버, 절대... 초보자들은 레이싱화를 신어선 안됩니다.)

*레이싱 플랫은 밑창이 얇은 경주용 운동화로서 주로 선수들이 경기에서 사용하는 마라톤화이다.

안됩니다. 절대로 안 됩니다. 대부분의 레이싱 플랫-보통 운동화보다 더 얇고, 가볍죠-은 5km나 10km 등 단거리나 중거리용입니다. 무게가 덜 나가서, 신고 뛰기가 더 편할지는 몰라도 마라톤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합니다.(전 마라톤 경기 중에 레이싱 플랫이 터지는 선수들을 실제로 본 적도 있습니다.) 아니, 신고 뛰는 사람이 마라톤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레이싱 플랫이 42.195km를 뛰는 동안 발의 충격을 제대로 흡수해주지 못하거나, 발목을 제대로 움직여 주지 못해서 말이죠. 레이싱 플랫을 신고 마라톤 출발선에 서 있는 선수들은 굉장한 엘리트들일 겁니다. 굉장히 발걸음이 가벼운 분들이거나요.

아마추어마라토너들은 엘리트 선수들이 신는 마라톤 전문화보다는 밑창이 두껍고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자분들, 유명한 달리기 운동화 상점에서는 남녀 운동화를 구분해서 팔기도 합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죠. 여자분들의 발은 남자들과 다릅니다. 신체 구조도 다르죠. 남녀용을 구분해서 팔지 않는 가게에 가셨다면, 그냥 나오세요. 걷지 말고 뛰어서 나오십시오. 그리고 다른 가게로 가세요. 여자용 운동화만 취급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이스 락(lace lock/러닝키퍼)을 사용하면 신발끝이 풀어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아주 유용하죠(레이스 락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달리기 전에 항상 신발 매듭을 두 번씩 지어주세요)

레이스 락은 운동화 끈이 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기구를 말한다.

 

양말

양말은 운동화와 마찬가지로 우선 길을 들여야 합니다 달리 말해서, 방금 포장을 듣은 새 양말을 신고 마라톤이나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 안 된다는 소립니다. 십중팔구 물집이 생길걸요. '양초 심지실로 직조' 해다거나 '물집방지'가 된다는 '달리기용 양말'을 신었다고 해도 말입니다.

색깔? 요즘에는 별상관이 없습니다. 쿨맥스, 기능성원사, 면이나 면 혼방으로 된 것도 좋습니다. 발에 꼭 맞는 게 좋지만 헐액 순환을 막을 정도는 곤란하죠. 발목 정도 오는 길이-'달리기용 양말'이라는 이름이 붙는-가 두 가지 이유에서 좋습니다. 첫째, 적당히 짧습니다. 소위 미니 양말은 발뛰꿈치를 타고 내려가거든요. 둘째, 적당히 짧습니다. 무릎까지 올라가는 긴 양말을 신고 마라톤을 뛰다 비라도 오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경기 막바지에 땀에 푹 젖었다면요? 양발에 젖은 고양이 한 마리씩 달고 뛰는 것 같은 기분일걸요.

훈련중에는 발목까지 오는 양말이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여덟에서 열 켤레 정도? 매일 빨래를 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빨래하기 귀찮아서 땀에 젖은 양말을 그대로 말렸다가는 다음날 신고 싶어져도 그러지 마세요. 냄새가 고약할 뿐만 아니라, 양말도 충격 흡수 기능을 담당해야 하거든요. 한 번 신은 양말은 납작해서 쿠션이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제 흘린 땀 속에서 무슨 곰팡이 같은 것이 자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러운 양말은 신는 건 무좀한테 이리오라고 손짓하는 거나 마찬가지랍니다.

 

반바지와 윗도리

여름용
18도만 넘어도 달리기를 하기에는 더운 날씨입니다. 여름에 달리기를 할 때 운동화, 양말과 더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준비물품은 달리기 반바지와(속옷은 물론 포함), 티셔츠 또는 민소매 셔츠(여성들에겐 달리기용 탱크탑/혹은 싱글렛 필요합니다.)
몇몇 액세서리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기로 할까요.

반바지 : 여러 가지 제조사와 모델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나이키나 아디다스, 리복 등 유명 회사 제품을 선호하겠죠. 달리기용 반바지는 나일론 혼방으로 땀을 흡수하지 않아서 몹이 젖지 않게 해줍니다. 달리기용 반바지는 길이가 두 종류랍니다. 보통 많이 입는 것이 허벚기 중간쯤까지 내려오는 것이고, 요즘에는 더 헐렁하고 길이가 긴 것이 나왔죠. 농구 선수들 입는 유니폼처럼 거의 무릎까지 내려옵니다. 둘 다 훈련할 때나 경기 때 입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기억해 두실 건, 마라톤을 뛰는 도중에 그런 헐렁한 반바지는 축축해질 것이고, 몸에 젖은 천이 많이 걸쳐져 있을수록 달리기가 힘들어 질 거라는 겁니다.

여자분들에겐 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죠. 비키니 수영복의 아랫도리처럼 딸 달라붙는 팬티스타일입니다. 영어로는 '번 허거(bun hugger)'라는 별명으로 부르죠. 쑥쓰러움을 느끼지 않는 분이라면 그것도 좋습니다.

허벅지가 굵거나 안짱다리인 분들은 허벅지 안쪽 천이 쓸리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달리기 전에 쓸리는 부분에 스포츠크림등을 조금 발라주면 효과가 있을 겁니다. 아니면 짧은 반바지를 입어도 좋구요[철인 삼종경기 선수들이 입는다고 해서 '트라이 반바지(tri-shorts)'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런 반바지는 허벅지를 반 정도만 가리기 때문에 '쓸리는 문제'가 생기지 않죠.

반바지는 가장 간수하기 쉬운 장비입니다. 패션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이라면 매일 입으셔도 괜찮죠. 달리기가 끝나면 입은 채로 샤워합니다. 그렇게 세탁하는 거죠. 그리고 옷걸이에 걸어서 말립니다. 다음날이면 다시 입고 나가도 될 정도로 말라 있을 겁니다.

셔츠나 민소매셔츠(singlet) : 면으로 된 티셔츠도 어느 시점까지는 괜찮습니다. 그 시점이라는 건 대충 '땀에 젖는 시점'이라고 부르죠. 흠뻑 젖어서 달리기를 끝내는 시점이라고 할까요? 저희 아버지에게는 24도 정도가 땀에 젖는 시점이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쿨 맥스(Cool Max)섬유로 된 민소매 셔츠를 선택했습니다. 습기가 몸에 흡착되는 걸 막아줍니다. 민소매 셔츠는 소매도 없고, 어깨를 덮는 부분도 없어서 젖을 곳이 없습니다. 팔 아래, 또 목 과 등 위쪽, 가슴 일부분도 시원하게 패여 있죠.

남자분은 윗도리를 벗을 수도 있습니다. 기온이 27도를 넘어가면 달릴 때 셔츠를 벗어버리세요. 하지만 햇볕이 뜨거울 때는 화상을 입지 않게 조심하시구요. (썬크림을 바르세요)

여성분들은 달리기용 의류(탱크탑/싱글렛)등을 착용해야 합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이 있더군요. 장거리를 달릴 테니까. 강도가 높은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 착용하는 달리기 브래지어를 사는 게 좋습니다. 달리기는 걷기와 다릅니다. 45분 이상 가슴을 받쳐주지 않은 상태로 달리면 가슴 부분이 쑤실 수 있습니다. 달리기 브래지어와 티셔츠, 혹은 달리기 브래지어와 민소매 셔츠(브래지어가 밖으로 삐죽 나와도 걱정 마세요. 그게 멋이랍니다.)를 입으세요. 더운 날에는 달리기 탱크탑만 입어도 무방합니다.


본 자료는 런코리아와 제휴한 출판사 지식공작소의 소중한 자료입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실수 없습니다.

4months to a 4hour marathon / 데이브 퀄스지음 / 엄진현 옮김, 방선희 감수 / 출판사 지식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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