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2020-38) 중도란 무엇인가 [인문학] (틱낫한) 본문
중도란 무엇인가
틱낫한 저, 유중 역, 사군자, 160쪽.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무상하고, 인과 연에 따라 생겨났다 사라지는 '연기적 존재' 혹은 '상호 의존적 존재'다.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개체는 없다.
'무소유'가 자신이 소유한 것을 하나씩 버리는 것이라면, '중도'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견해들을 하나씩 버리는 것이다.
비우면 채워진다. 견해를 버리는 것은 자아를 버리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을 구분짓는 것은 잘못된 견해이다. 또한, 깊은 명상을 해보면 생물과 무생물을 구별 지을 수 있는 진짜 경계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과는 함께 일어나고, 어떤 인과든 수많은 원인들과 조건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인과는 연기적이다. 원인과 결과가 서로서로 일으킨다.
모든 만물은 상호 의존관계라는 본질을 받아들이고, 모든 극단을 버릴 때, 비로소 우리는 더욱더 평화롭고, 기쁨이 가득 찬 삶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세상 무엇이든 그것이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이 없다면, 그것들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 조건들이 갖추어져 함께 일어날 때 그로부터 무엇이든 생기고, 그런 조건들이 흩어지면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깨달음은 다른 사람들을 의지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통찰력에 의해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이런 통찰력을 '바른 견해'라고 말한다.
삶은 고다. 즉 우리 모두는 괴로움이 있다. 우리가 그 괴로움의 중심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괴로움을 일으킨 가까운 인과 연들이 그리고 먼 인과 연들이 있는 것을 안다. 우리는 이것을 우리 스스로 알 수 있다. 그 통찰력은 우리로부터 나온다. 그것은 누구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다.
"생과 사를 넘어선 곳이 어디입니까?"
"생과 사 한 가운데 있다"
가르침은 강 건너편으로 건너게 해주는 뗏목과 같다.
우리가 고통을 받게 되면,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우리는 혼자만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은 우리 자신의 행복과 연관되어 있다. 만약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면, 다른 사람도 행복할 수 없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의 공동체도 행복하지 않게 된다.
껄끄러운 털과 단단한 껍질 속에 달콤한 열매가 들어있듯, 껄끄러운 사람의 내면에도 제법 큰 사랑과 연민이 있는데, 우리는 습관의 힘에 가리워 그것을 보지 못한다. 만약 우리가 유심히 들여다보고, 그래서 그 사람을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우리는 그것을 벗겨내도록 도울 수 있다.
수행의 목적은 현상계라는 들판으로부터 본질의 차원, 즉 진여의 세계로 내면 깊숙이 내려가는 것이다.
우리가 주의 깊게 그리고 유심히 들여다본다면, 우리의 부모 안에서 우리 자신을 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의 자신 안에서 우리의 부모를 보게 된다. 우리가 그처럼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아주 깊은 차원, 진여의 세계에 닿을 수 있으며, 우리의 괴로움과 슬픔도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배워야 한다. 우리가 걷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자유로 가는 순간이다. 이렇게 걷는 걸음은 걸음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셀 수 없는 수많은 세대들의 조상들과 수많은 세대들의 후손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우리가 붓다와 함께 걷고 있는 것이다.
* 팔정도 八正道 Noble Eightfold Path
바른 견해 正見 Right View : 사성제와 인과의 법칙, 즉 모든 것은 인과 연에 따라 생겨나고, 생겨난 모든 존재는 무상하고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는 것과 극단적인 시각이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모든 사물을 연기적 존재로 바라보는 것.
바른 생각 正思 Right Thought : 현상적인 모든 사물은 변치 않는 고유한 자아 혹은 자성을 가진 게 아니라 인과 연에 따라 형성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유하는 것.
바른 말 正語 Right Speech : 자비심이 깃든 말. 친절하고 듣기에 나무랄 데 없고 유쾌하고 자비로운 말.
바른 행동 正業 Right Action : 존재하는 모든 것의 행복을 생각하고 자비를 베푸는 일.
바른 생활 正命 Right Livelihood : 떳떳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생계(의식주)를 꾸려가는 것.
바른 노력 正勤 Right Effort :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부지런히 네 가지 노력(생긴 악은 없애고, 생기지 않은 악은 방지하고, 생긴 선은 자라게 하고, 생기지 않은 선은 생기도록 노력)을 하는 것.
바른 마음챙김 正念 Right Mindfulness : 깨어있는 마음. 일상 생활 속에서 모든 사물이 인과 연에 따라 형성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바른 집중 正定 Right Concentration : 삼매에 드는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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