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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 렉싱턴의 유령 [문학-소설] (무라카미 하루키) 본문
렉싱턴의 유령
무라카미 하루키 저, 임홍빈 역, 문학사상사, 252쪽.
역시나 난 무라카미 하루키와는 별로 안맞나보다.
누군가 이 책이 자기 인생 책이라고 얘기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난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 스타일의 오컬트(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 문학이 와닿지 않는다.
이런 비현실적인 장치가 왜 필요한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렉싱턴의 유령은 총 7개의 단편이 들어있는 단편 모음집인데,
<렉싱턴의 유령>, <녹색 짐승>, <침묵>, <얼음사나이>, <토니 다키타니>, <일곱번째 남자>,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가 그것이다.
이 중에선 <침묵>은 좋았다.
여기에는 오컬트적 요소도 없고 시사성도 묵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악을 주도하는 인간도 있지만, 거기에 침묵으로 동조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피해자의 피해를 더욱 극대화시킨다는 주제는 매우 공감이 되고,
실제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주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들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단순한 재미를 위한 소설인 것인지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것이라면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의도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
앞으로 더더욱 무라카미 하루키와는 멀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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