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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of Book/문학

[Book] 앵무새 죽이기

재도담 2015. 8. 28. 08:46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2008-07-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미국 사회 전체, 나아가 세계가 고민해야 할 문제 '차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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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35 

최근 머리가 복잡하고 활기도 떨어져 머리도 식힐 겸, 좀 편하게 소설을 읽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잡게 된 책이었다. 

무지한 탓에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 책인지 몰랐다. 

그런데 읽다보니 대단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헌팅턴 여자대학과 앨라배마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고 항공사에서 일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앵무새 죽이기》를 발표하고 대중적 성공과 문학적 성과를 한꺼번에 얻어냈으며, 평생 이 작품 하나만 쓰고 은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소설은 어린 소녀의 시점에서 20세기 초반의 미국 사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어린 아이의 시선을 통해서 우리가 인종, 종교, 성Gender, 정신질환, 가난에 대해 얼마나 왜곡되고 잘못된 

시선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오락성과 작품성을 함께 갖추기가 참 힘든데, 이 책은 두 마리 토끼를 잘 잡은 책이다. 

(아래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책을 읽을 분들은 주의하세요.) 


"넌 그걸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어려. 하지만 때로는 어떤 사람 손에 쥐어져 있는 성경책은 누군가가-그렇지, 네 아빠가 손에 쥐고 있는 위스키보다도 더 나쁘단다.… 세상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어-죽은 뒤의 세계를 지나치게 걱정하느라고 지금 이 세상에서 사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 말이야." - 모디 앳킨슨 아줌마가 스카웃에게 한 말. 

"이봐, 잭! 어린애가 무엇을 묻거든 제발 직접 대답해줘. 대답을 지어내지 말고. 애들은 역시 애들이지만, 답을 회피하는지는 어른들보다도 빨리 알아차리거든. 그리고 답을 회피하면 애들은 혼란에 빠지게 되지." - 애티커스 핀치(아빠)가 잭 핀치(삼촌)에게 

"이제 여름이 오면 너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에 대해 이성을 지켜야 할 거야.... 너랑 젬에게 부당하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할 때가 있어.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가 어떻게 처신하느냐 하는 건-글쎄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너와 젬이 커서 어른이 되면 어쩌면 연민을 느끼면서, 내가 너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이 문제를 되돌아보게 될 거야. 이 사건, 톰 로빈슨 사건은 말이다, 아주 중요한 한 인간의 양심과 관계 있는 문제야-스카웃, 내가 그 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난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섬길 수가 없어." - 아빠가 스카웃에게 

"다수결 원칙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야." - 아빠가 스카웃에게 

"아직 저 애의 양심은 세상 물정에 물들어 있지 않았어. 하지만 조금만 나이를 먹어 봐, 그러면 저 앤 구역질을 느끼며 울지 않을 거야. 어쩌면 세상에서-옳지 않은 일을 보아도 울먹이지 않을 거야. 앞으로 몇 년만 나이를 더 먹어봐, 그렇게 되지 않을 테니."
"아저씨, 내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운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고통 때문에 우는거지-심지어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말이야. 흑인들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는 않은 채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안겨주는 그 고통 때문에 우는 거란 말이다." 
- 레이먼드 아저씨가 딜이 토하는 걸 보고, 스카웃과 딜에게  

"아빠-" 
오빠가 우울한 목소리로 불렀다. 아빠가 문간에서 돌아서셨다. 
"젬, 무슨 일이냐?" 
"그들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어떻게 말이에요?" 
"나도 몰라.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했어. 전에도 그랬고 오늘 밤도 그랬고, 앞으로도 또다시 그럴거다. 그럴 때면-오직 애들만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구나. 잘 자거라." 

메이콤 사람들에게 톰의 죽음은 흑인의 '전형적'인 죽음이었다. 급히 도주하는 것도 깜둥이의 전형적인 행동이며, 아무 계획도 없이 앞일을 생각지도 않고 기회를 보자 맹목적으로 도주한 것도 전형적인 깜둥이의 정신 상태라는 거다. 
"에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그 자에게 무죄로 석방시켜주겠다고 기다리라고 했다니 정말 웃기는구만 - 어림도 없는 노릇이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라구. 쉽게 벌어 쉽게 쓰는 자들이지. 겉으로는 로빈슨 집 녀석은 법적으로 결혼을 했고 처신을 깨끗이 하고 교회에 나가는 등 한다지만, 한꺼풀만 벗겨놓고 보라지, 그러면 엉망이고말고. 깜둥이들이란 늘 그런 식이거든." 

아빠는 자유인이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톰 로빈슨의 목숨을 건져주려고 하셨다. 하지만 사람들 마음속에 있는 비밀의 법정에서는 아빠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톰은 메이옐라 이웰이 입을 열어 소리를 지르는 순간 바로 죽은 것과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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