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2025-26) 원청 [문학-소설] (위화) 본문
원청
위화 저, 문현선 역, 푸른숲, 588쪽.

린샹푸는 부유하고 인품이 좋은 가정에서 태어나 글과 손재주가 뛰어난 인물로 자라지만,
두 분의 부모님을 여의고 홀로 지내게 된다.
어느 날 '원청'이라는 도시 출신의 남매 아창과 샤오메이를 만나, 샤오메이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해서 딸 린바이자를 낳는다.
갓난아기 린바이자를 두고 홀연히 샤오메이가 사라지자, 그녀를 찾아 머나 먼 원청이라는 도시를 찾아 떠난다.
머나 먼 남쪽도시 '시진'에 도착한 린샹푸는, 그 곳이 아창과 샤오메이가 이야기한 곳과 매우 비슷하다고 느끼고,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
시진에서 천융량을 만나 함께 목공소를 운영하며 부와 덕을 쌓아간 린샹푸는,
마을의 상인회장이자 최고어른인 구이민과도 친분을 쌓게 된다.
신해혁명 이후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토비들이 출몰하여, 납치, 폭행, 절도, 강도짓을 일삼는다.
토비대장 장도끼는 도적질을 일삼다가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구이민을 납치하고
린샹푸는 구이민을 구하려고 장도끼 일당과 싸우다가 장렬히 전사한다.
이번 위화의 소설은, 이전에 읽었던 <허삼관 매혈기>나 <인생>보다는 감동이 덜했다.
물론 페이지터너로서의 힘은 강력해, 뒷이야기가 궁금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몰입감도 여전하고,
슬프거나 고통스러운 장면도 해학적으로 그려내는 재주가 굉장히 뛰어나다.
위화의 소설엔, 뭔가 따뜻하면서도 슬프고, 잔인한 장면 가운데서도 몽글몽글한 느낌이 있다.
사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작가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선뜻 와닿지는 않는다.
어렴풋하게 생각되는건,
린샹푸가 찾아나선 꿈의 도시 '원청'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가 정착한 '시진'이 사실 원청이었고,
우리가 꿈꾸며 희망하는 세상도, 사실은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곳'이라는 메세지가 아닐까.
위화의 소설에는 늘 슬픔과 비극이 존재하지만, 왠지 알 수 없는 따뜻한 느낌과 사랑이 가득 느껴지는데,
그것이 위화 소설의 힘이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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