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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 아버지의 해방일지 [문학-소설] (정지아) ★ 본문

Report of Book/문학

(2025-02) 아버지의 해방일지 [문학-소설] (정지아) ★

재도담 2025. 1. 12. 08:29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저, 창비, 268쪽. 

해학과 슬픔과 애틋함과 따뜻함이 있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 

정말 뛰어난 문장력, 눈을 때기 힘든 흡입력, 넘치는 위트와 코 끝 찡해지는 감동,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을 향한, 그리고 아빠에 대한 사랑이 온전히 전해지는, 최고의 소설! 

김미월 소설가가 쓴 이 서평이 정말 착! 하고 와닿는다. 
"아버지의 장례식이라는 사건 하나로 잊히거나 지워진 우리 현대사의 상흔들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펼쳐놓고 관련 인물들을 죄다 불러내 각각의 사연을 풀어놓는, 그것들이 종으로 횡으로 오지랖 넓게 뻗어나가다 결국은 헤쳐 모여 이미 소멸한 아버지를 불멸의 존재로 소생시키는, 이런 소설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 서글프지 않은 일화가 없는데 실실 웃음이 나올 만큼 재미있고, 억울하지 않은 삶이 없는데 울분이 솟다 말고 ‘긍게 사램이제’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런 소설은. 정지아의 전작을 따라 읽어왔으니 이만하면 성실한 독자라 자부할 만한데도 나는 모른다. 그가 등단작부터 천착해온 주제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책을 펼쳤는데도 어찌하여 처음 보는 내용인 듯 순식간에 빠져들게 되는지, 어찌하여 새삼스레 경탄하고 오히려 더 깊이 감화하게 되는지를. 알 도리가 없으니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긍게 정지아제."

캬... 정말 소설도 너무 잘 썼지만, 저런 멋진 서평은 또 어떻게 쓰는걸까...
나도 소설에 대한 감상을 잘 쓰고 싶다. 초등학교 수준의 소설감상문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