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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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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bble

재도담 2021. 1. 2. 14:34

난 촉이 좋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 육감이 발달했다거나 남들보다 감이 좋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
촉이 좋다는 건 둘 중에 하나다. 첫째는 스스로 촉이 좋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인간은 후향효과나 확증편향으로 인해서 자기가 맞춘 것은 오래 기억하고 자기 예측이 틀린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이것은 그렇게 남을 속이려는게 아니라, 원래 인간이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에 스스로도 그렇게 속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수많은 데이터들과 연구결과들을 통해서 어떤 사안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진 경우인데, 이걸 제대로 설명하거나 풀어내지 못하면 그냥 퉁쳐서 감이 좋다, 촉이 좋다고 설명하게 된다. 사실은 그렇게 예측하게 된 데 수많은 복잡한 인과관계들이 있고 무의식으로는 그런 결과에 도달하게 되는데 자기 스스로도 그걸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에 그냥 촉이 좋다고 말하게 된다.
둘 중 어느 것도 사실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왜 그런 촉이 왔는지(또는 그렇게 예측하고 결론내게 됐는지) 스스로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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