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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 잠실동 사람들 [문학-소설] (정아은) 본문

Report of Book/문학

(2019-08) 잠실동 사람들 [문학-소설] (정아은)

재도담 2019. 3. 7. 10:39

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저, 한겨레출판, 464쪽. 

이것은 르포인가, 소설인가. 

이렇게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소설은 처음이다. 

주인공도 없고 극적인 사건도 없고 기승전결도 없지만, 

너무나 신기하게도 첫 장을 펼치고 나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너무 재미있고, 현실적이고, 적나라하고, 평범하고, 일상적이고, 생생하다. 

그렇기에 더욱 섬뜩하다. 

소설을 쓰기 위해 억지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억지스런 사건이 등장하지 않아 

너무 좋았다. 

이것은 현실이며, 그렇기에 더욱 훅 하고 들어오는 강한 자극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이런 세상에 살게 되었는가. 

정권을, 이데올로기를, 계급을, 이념을 탓하지 않고, 

그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묵묵히 바라보고 묘사하는 

정아은 작가의 내공에 놀란다. 

멋진 작가를 발견해서 기쁘고, 이렇게 좋은 소설을 읽게 되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