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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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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of Movie

3월에 본 영화

재도담 2018. 3. 31. 22:00

 

 

그것만이 내 세상 Keys to the Heart, 2017 - 중학생 때 엄마가 떠나고 아버지는 감옥에 가 복싱을 하면서 홀로 살던 조하(이병헌)는 어느 날 숙식을 해결하던 체육관에서마저 쫓겨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식당에 간 조하는 우연히 거기서 자신을 떠났던 엄마 인숙(윤여정)과 만나게 되어 다시 함께 살게되는데, 인숙에게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조하의 동생, 진태(박정민)가 있다.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남의 도움을 늘 필요로 하는 아이지만, 피아노만은 ㅍ로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버림받은 것에 대한 상처를 안고 있는 조하와, 남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든 동생 진태. 그들의 좌충우돌 생활기. 

나름 잔잔하고 감동적이기도 한데, 사실 내용은 좀 진부하다. 예고편만 보면 결말까지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도 등장인물들이 맛깔나게 연기를 잘해주고 양념도 잘 뿌려준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 

코코 Coco, 2017 - 음악을 위해 가족을 떠난 고조할아버지 때문에 음악을 금기시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미구엘. 하지만 미구엘은 피속에 흐르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숨길 수 없다. 죽은 영혼들이 이승으로 돌아온다는 '죽은 자의 날', 음악회에 참가하고 싶어하는 미구엘은 가족들에게 음악에 대한 사랑을 밝히고, 음악을 금기시하는 가족을 떠나 음악인의 광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기타를 부숴버린 탓에, 대회에 나갈 악기가 없는 미구엘. 온 국민에게 음악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에르네스토 기념관에 있는 기타를 훔쳐서라도 대회에 나가려 하는데, 그의 기타를 훔친 미구엘은 영혼이 되고 만다. 미구엘의 조상 영혼들과 조우한 미구엘은 저승세계로 넘어가 모험을 겪게 되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너무나 사랑스런 인물들. 가족애와 자신이 사랑하는 일 사이의 조화. 이 모든 것들을 잘 버무려놓았다.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지만 억지스럽게 감동을 쥐어짜지는 않는 영화. 참 잘 만든 영화다. 

쏘우 Saw, 2004 - 폐건물의 지저분한 방안에 두 명의 사내가 납치되어있다. 범인은 직소퍼즐과 같이 피랍된 사람들에게 문제를 내어주고 문제를 풀어야만 목숨을 살려준다. 때로 그 문제는 다른 이의 목숨을 앗아야만 하는 것이기도 하다. 두 명의 납치된 사람 중 한 명은 유능한 외과의사 고든이다. 범인은 그에게, 가족을 살리고 싶으면 같은 방의 다른 이를 살해하라고 한다. 무고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은 고든은 범인에게 굴복하지 않고 어떻게든 가족을 살리고 자신도 탈출하려 애쓰지만, 탈출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데... 
몰입도가 높고 반전과 스토리가 재미있지만 너무 잔인하고 비위가 상하는 장면 때문에 보기가 쉽진 않았다. 내가 고든과 같은 상황을 맞게 된다면 나는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박열 Anarchist from Colony, 2017 - 일제시대 '불령사'라는 아나키스트 조직을 운영하던 젊은이, 박열. 1923년 관동대지진이 발생하고 난 후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일본 정부는 한국인들이 소요활동을 일으킨다는 괴소문을 퍼트리고 '자경단'이 한국인을 대량 학살하는 것을 묵인한다. 수천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일본 행정 및 치안 당국의 묵인, 방조와 재해 현장의 무법적 상황 속에서 살해당하고, 그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또 다시 박열을 잡아와 대역/내란죄로 여론몰이를 한다. 박열은 함께 아나키스트 활동을 하던 동거녀 가네코 후미코와 법정에서 일본 정부와 싸움을 벌인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영화를 보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 생각해 볼 거리들이 있다. 일제시대의 영화들이 대체로 한일관계를 선악구도로만 몰고 가 있는 것에 반해, 다양한 인물들을 마련해놓고 다양한 관점들을 보여주어서 좋았다.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주인공이 박열인지, 후미코인지 좀 헷갈리게 될 것이다. 영화를 통해 참 멋진 인물들을 알게 되어 기쁘다. 

헬프 The help, 2011 - 1960년대 미국. 대학 졸업 후 작가 또는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지역신문사에 취직한 스키터(엠마 스톤)는 출판사 편집장으로부터 남들이 쓸 수 없는, 독창성을 가진 글을 주문 받는다. 지역신문사에서는 살림 정보를 싣는 칼럼을 맡게 되었는데, 살림을 해 본 적 없는 시키터는 베테랑 가정부 에이블린(비올라 데이비스)에게 도움을 구한다. 당시는 인종차별이 심하던 때였고, 흑인 여자들은 대부분 백인 가정에서 가사 및 육아 도우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집주인인 백인들에게 심한 모욕과 차별을 당하고 있었다. 그런 장면을 목격한 스키터는 에이블린에게 흑인으로서 겪고 있는 심정과 가사도우미로 지내면서 겪어 온 일들을 책으로 써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흑인들의 부당한 삶을 발설하게 될 경우 당하게 될 보복이 두려워 쉽게 스키터의 요구에 응하지 못하는데...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재미있고 그려내고 있는 이 영화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다. 불과 40-50년전인데도 불구하고 인간이 타인을 자신과 구별하고 차별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왜 이렇게 괴물이 되었을까? 앞으로 또 개혁되어야 할 우리의 숙제는 얼마나 남아있을까? 부당한 사회 구조 속에서도 당당하고 용기있게 목소리를 내어주는 이들이 너무 고맙고 멋있다. 우리는 그들에게 영원히 빚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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