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에 대한 심판의 역사

최씨 일가와 연관된 박근혜 게이트를 보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에서 진짜 대형범죄자들은 한번도 제대로 처벌을 받은 역사가 없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며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전두환은 

평화의 댐이라는 희대의 사기극으로 국민들의 쌈짓돈을 모아 천문학적인 정치자금을 만들어 

지금도 정치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리는 군주로서 군림하고 있고,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빌어, 정경유착의 고리로 재벌 가문을 일으킨 경제인들은 

공공의 재산을 자신 개인의 것으로 은닉하고 횡령, 배임하면서 

자기는 털 끝 하나 다치지 않고 노동자들의 삶과 가정만 파탄내고, 여전히 호의호식하고 있다. 

대형범죄자들이 하나같이 참형을 당하거나 몰락하는 걸 본 적이 없는 국민들은, 

역사를 통해 정의와 도덕은 이 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으며, 

소극적으로는 남에게 피해를 주든 말든, 적극적으로는 남의 등에 칼을 꽂아서라도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해 애 쓰며 살아간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민족성이 후져서 개·돼지같이 다뤄야 한다고? 

그건 민족성이 후진게 아니고 '역사'가 정의와 도덕을 가르쳐주지 못해서 그런거다. 

그래서, 결국은 대형범죄자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히고 민중 다수를 이용해 먹는 인간들이 

참형을 당하는 역사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자식새끼들이 살아갈 세상은 적어도 도덕과 정의를 고민이라도 해 볼 수 있는 사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