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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6)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과학] (데이비드 이글먼) 본문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데이비드 이글먼 저, 김승욱 역, 알에이치코리아, 344쪽.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을 정말 간단하게 후려쳐서 얘기하자면,
뇌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의식은 뇌가 하고 있는 일의 극히 일부만 알고 접근할 수 있다.
가끔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순간은, 뇌가 무의식 수준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가 그것이 의식의 세계로 밀려오게 된 결과다.
육감이란, 내가 경험한 여러 데이터에 의해 긍정적/부정적 예측이 암묵기억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의식의 세계에서 인지되지 않기 때문에 설명하기 힘들다.
의식을 통해 뇌가 학습(drilling)할 수 있는 영역을 계획할 수 있다.
유전과 환경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뇌는 끊임없이 영향을 받고, 그 결과로 우리의 행동과 태도가 결정된다.
아래는 책에서 밑줄 그은 부분들.
뇌는 정보를 수집해서 행동 방향을 적절하게 조종하는 기능을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의식은 관여하지 않는다. 뇌는 주로 자동으로 움직이며, 의식은 자신의 기저에서 움직이는 그 거대하고 신비로운 공장에 거의 접근하지 못한다.
의식은 신문의 헤드라인과 같다. 우리가 정신이라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읽을 무렵이면, 중요한 활동과 거래는 이미 이루어진 뒤다. 우리가 느낌이나 직감이나 생각이라는 형태로 낌새를 알아차리기 전에 모든 정치적 움직임이 이미 바닥부터 지지를 얻어 멈출 수 없는 수준까지 진전되어 있다. 우리는 그 정보를 맨 마지막에 알게 된다.
의식은 뇌에서 일어나는 일의 중심에 있지 않다.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의 속삭임을 먼 가장자리에서 듣기만 할 뿐이다.
의식은 큰 그림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요약본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우리는 정말로 존재하는 것을 보는 대신, 순간순간 싸움에서 승리한 지각을 본다.
시각은 사람이 선명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시신경을 타고 들어오는 전기-화학 신호들을 해석하는 법을 훈련해야 한다.
뇌는 닫힌 시스템이며, 외부의 감각 데이터가 내부 데이터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조정"할 뿐이다.
내부 예측과 감각기관 정보를 적극적으로 비교한 결과가 지각에 반영되어 있다. 감각기관의 정보가 예측과 어긋났을 때에만 주위에 대한 인식이 발생한다.
동물에게는 시간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뇌는 신호를 유용하게 하나로 모으기 위해 상당히 화려한 편집 작업을 한다. 시간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정확한 바로미터가 아니라 정신적인 구조물이다.
감각에 대한 첫 번째 교훈은, 감각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사실로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이라고 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사실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점화효과는 암묵기억 시스템이 외현기억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해준다. 외현기억이 데이터를 잃어버려도, 암묵기억은 그 데이터를 갖고 있다.
무의식적인 뇌에서 매번 분명한 대답을 이끌어낼 수 없다면, 그 뇌의 지식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때로는 단순히 자신의 육감을 들여다보는 것이 요령이다. 동전 던지기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동전 던지기가 결정을 '내려준' 것에 은근히 안도감을 느낀다면 동전의 결정이 옳은 선택이다. 반면,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보 같은 짓이라는 결론을 내린다면, 동전 던지기 결과와는 반대의 선택을 해야 한다.
의식은 기업의 CEO처럼 장기적인 계획을 짜는 반면, 대부분의 일상적인 활동은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뇌의 부위들이 담당한다. 비전을 명확히 하고,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의식"의 역할이다. 의식이 목표를 정하면, 뇌의 다른 부분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법을 학습한다.
인간의 뇌에서 가장 인상적인 특징 중 하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과제를 학습할 수 있는 유연성이다. 인간의 지능은 무척 유연해서 주어진 과제에 맞게 신경회로가 조정된다.
과제가 회로에 각인될 때 생기는 장점: ① 속도. 자동화는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의식이라는 느린 시스템이 뒤로 밀려난 뒤에야 빠른 프로그램들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② 에너지 효율성. 뇌는 조직을 최적화함으로써,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한다.
의식이 대부분의 과제에 방해가 되는 경향이 있지만, 목표를 정하고 로봇을 훈련시키는 데에는 유용할 수 있다.
우리는 순전히 자신의 종에 적합한 욕망만을 갖고 있다. 뇌의 회로는 우리 생존에 적합한 행동을 만들어내도록 설계되었다.
필요가 맛을 좌우한다. 맛은 단순히 유용성을 알려주는 지표일 뿐이다. 진화과정에서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우리 생각을 이끌고 구축한다.
본능은 복잡하고 선천적인 행동이며, 우리가 굳이 학습할 필요가 없다. 본능은 우리가 살면서 배울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자동화된 행동과 다르다. 본능은 물려받는 것이다. 전문화되고 최적화된 본능 회로가 속도와 에너지 효율이라는 혜택을 주지만, 그 대가로 의식의 접근 범위에서는 더욱 더 멀어진다. 우리는 회로에 각인된 본능 프로그램에 거의 접근할 수가 없다. 이런 상황을 본능맹instinct blindness이라고 부른다. 뻔하고 쉬워 보이는 일일수록, 그 뒤에 방대한 신경회로가 살아 움직일 것이라고 짐작해야 한다.
뇌는 라이벌로 이루어진 팀이다. 케이크를 원하는 마음과 케이크를 포기하는 의지력을 발휘하려고 애쓰는 마음이 공존한다.
진화의 관점에서 감정 시스템은 오래전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다른 생물들도 이 시스템을 많이 갖고 있다. 반면 이성 시스템은 비교적 최근에 발달했다. 그러나 이성 시스템이 최근의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우월하다고 볼 수는 없다.
우리가 하는 행동은 뇌 안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최종 결과일 뿐이다.
뇌는 우리 일상에 논리적인 패턴을 꿰매 넣으려고 24시간 내내 일한다. 뇌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 데이터 앞에서도 연합을 유지하는 솜씨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다.
의식이 존재하는 이유는? 자동화된 시스템을 제어하고 제어권을 널리 분배하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 의식이 작동하는 때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우리의 기대와 예상과 어긋날 때다. 좀비(자동화) 시스템이 갑자기 과제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의식이 문제를 인식한다. CEO가 서둘러 달려와서 빠른 해결책을 모색하고,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사람을 찾으려고 모두에게 전화를 돌린다.
의식은 학습의 첫 단계에 불려 나왔다가, 학습 내용이 시스템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 게임에서 배제된다.
자동화 시스템이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있는 동물은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지만 인지적으로는 유연성이 없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따라 멸종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것이 진화의 관점에서 의식의 존재 이유다. 인간은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장기간의 육아 부담을 대가로 치러야 했다.
동물에게는 의식이 있을까? 동물마다 다른 수준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동물의 의식 수준은 그 동물의 지적인 유연성에 필적할 것이다.
상충하는 자동화 시스템들을 성공적으로 중재하는 능력이 의식의 존재를 알려주는 유용한 지표다.
사람의 뇌는 유전자 뿐 아니라 어렸을 때의 환경에 영향을 받아 저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사람마다 (환경적으로) 출발점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성이냐 교육이냐를 따질 때 중요한 것은 둘 중 어느 것도 우리 선택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유전자 청사진으로 구성되며, 어떤 환경에 태어날지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다. 유전자와 환경이 서로 복잡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저마다 다른 시각, 다른 성격, 다양한 의사결정 능력을 지니고 있다.
체벌에서 중요한 것은 잘못된 행동의 책임에 대한 직관보다 교정 가능성이다. 행동을 교정할 수 있을 때에만 벌이 효과가 있다. 교정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처벌은 무의미하고 무익하다.
만약 우리 뇌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큼 간단한 구조였다면, 우리는 그 구조를 이해할 수 있을만큼 똑똑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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