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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경제경영] (김동조) ★ 본문

Report of Book/경제·경영

(2021-01)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경제경영] (김동조) ★

재도담 2021. 1. 2. 10:42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김동조 저, 북돋움, 264쪽. 

곽재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정말 주옥같은 글이 너무 많다. 

너무 냉정하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 현실이 그렇다. 

뼈 때리는 팩트폭격이 가득한데 그 안에 통찰 또한 매우 뛰어나다. 

좋은 책을 추천해준 곽재에게 매우 감사! 


어떻게 해야 정확한 전망을 하고 좋은 전략을 세울 수 있을까? 좋은 아이디어를 챙기기 위해서 많이 읽고 깊게 생각하며 사실 관계를 냉정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다. 
중요한 질문을 던질 줄 모르면, 첫째,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한다. 인간은 사는 동안 크고 작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곤 한다. 이를테면 어떤 대학에 가서,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어떤 상대를 만나 결혼을 할 것인지 따위는 인간이 마주하는 크고 긴 갈림길과 같다. 어느 길로 가느냐에 따라 삶이 엄청나게 달라지므로 인간은 여러 가지 선택지 가운데 가장 좋은 길을 고르길 원한다. 하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특별한 힘이 필요하다. 그것은 직관일 수도 있고, 이성일 수도 있고, 더러는 운일 수도 있다. 둘째, 제대로 된 질문을 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지 않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인생에서 어떤 사안들은 특별한 정답이 없다.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그 인생을 살아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렵다. 그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다만 어떤 선택을 하든지 제 나름의 정교한 프로세스를 거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내린 결정이라면 후회가 남지 않는다. 문제는 그 정교한 프로세스가 제대로 된 질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질문만이 인간의 의심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분히 의심해보았다면 인간은 확신할 수 있다. 설령 본인이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별로 상처받지 않는다. 

경제학은 사물의 '응당 그래야 하는 면'보다는 '현상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에 더 주목한다. 경제학의 관점을 통해 당위적인 면보다 현상적인 면에 집중하게 되면 우리는 여느 사람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도덕적 신념이나 종교적 믿음 또는 철학적 관점에 따라 사물을 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런 시각은 별로 근거가 없거나 검증할 수 없는 도그마에 가깝다. 경제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큰 실익은 여느 사람과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렇게 볼 수 있는 능력을 통해 현상을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거부하고 싶은 사회적 통념 가운데 일부가 실은 시간을 거쳐 살아남은 지혜라는 것을, 습관적으로 받아들인 대중의 어떤 상식이 실은 오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통념' 중에서 '지혜'를 골라내고 '상식' 중에서 '오해'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는데 경제학만큼 힘이 센 것은 거의 없다. 경제학의 한계를 부인하려는 것이나 경제학의 한계를 과장하는 것, 어느 쪽도 현명하지 않다. 비록 불완전하다고 해도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 일기 예보의 적중률이 100%가 될 수 없어도 과학적 방법론에 근거한 날씨 예측 대신 동전 던지기나 주사위 던지기에 날씨 예측을 맡길 수는 없는 것과 비슷하다. 

성이나 인종 등에 의한 차별이 줄어들면 교육 수준에 의한(또는 능력에 의한) 불평등은 더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
저소득 계층의 교육기회가 낮아지면 소득격차는 결코 줄어들 수 없다. 소득 불평등 문제를 풀어가는 근원적인 정책으로서 앞으로 교육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가난 때문에 저지른 범죄(마약거래, 절도, 강도, ...)는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재범율을 낮추는데 효과적이지 못하다. 처벌이 범죄를 저지른 원인인 가난을 해소하지 못했고 오히려 가난을 더 심화시켜 다시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는 형편에 놓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수감자 한 명을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대학 1년 등록금보다 더 많기 때문에 차라리 범죄자의 교육에 돈을 쓰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
사형제도에 대해 논란이 많으나, 경제적으로만 보자면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은 사형시키는 것이 이익이다. 살인범 한 명을 사형함으로써 무고한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낫고, 살인자에 비해 피해가자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큰 사람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살인자를 살려두는 것은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손해가 크다.
살인을 제외한 흉악범죄에 대해 사형을 구형하는 것은, 오히려 부적절한 인센티브 제도다. 예를 들어, 강간범을 사형하는 것은 강간범을 살인범이 되게 할 가능성이 높다. 강간으로 사형당하나 살인으로 사형당하나 동일하기 때문에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강간 후 살해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평등화는 시장의 힘에 의한 점진적 반응이 아니라 정치적 힘의 균형이 급작스럽게 변화한 데서 기인한다. 부자들의 소득이 급감한 이유는 높아진 세금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30년간 차별은 줄고 불평등은 확대되었다. 세계화로 인한 경쟁의 심화는 차별을 점점 더 줄이게 만들고, 학력수준에 의한 임금격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교육평가시스템에 있어서 모두에게 좋은 제도는 없다. 가난한 아이들에게 불평등하지 않은 교육제도는 어쩔 수 없이 획일적이고 많은 사람의 창의성을 말살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면을 갖게 된다. 창의성을 사회적 평등보다 우선시하면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불리한 제도가 생긴다. 창의성은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학업 성적이 보여주는 인지적 능력보다 사회적 성취와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인성적 자질과 같은 비인지적 능력이다. 학력 평가 시험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에 비해서 비인지적 능력은 학교에서 배양하기가 어렵다. 비인지적 능력의 차이는 대개 3살 때부터 나타나는데, 일반인은 이 능력이 사회적 성취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한정된 자원을 생각할 때, 학교에서 비인지적 능력까지 키우는 교육을 하기는 쉽지 않다. 비인지적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은 현실 사회에서 가정 말고는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시간이 있어야 하고, 교육하는 사람 자산의 비인지적 능력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인지적 능력은 사회적 성취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에,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은 대개 사회적 지위와 소득 수준이 높다. 따라서 비인지적 능력의 차이를 줄이려는 사회적 고려 없이 비인지적 능력을 학생 선발에 감안하면 돈 많고 지위가 높은 집안의 자식들이 대학에 들어가기가 훨씬 쉬워진다.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의 학업 성취와 상관관계가 낮다. 그러나 집안에 책이 많은 것은 아이의 학업 성취과 상관관계가 높다. 비인지적 능력이 낮은 사람이 인지적 능력을 높이기 위해 하는 투자는 효과가 낮지만, 비인지적 능력이 높은 사람은 굳이 인지적 능력을 높이기 위한 인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즉 책이 많은 집안의 아이는 스스로 책을 찾아 읽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교육자원은 어린이의 비인지적 능력을 자극하고 개발하는 데 일찍부터 투자되어야 한다. 

기술의 진보 뿐 아니라 정부의 정책도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사람은 인센티브에 대해서 아주 정교하고 미묘한 반응을 보이며, 대개 그 반응은 사전에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조금만 잘못된 인센티브 구조가 만들어져도 사회적 효율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려는 애초의 의도까지 왜곡된다.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인센티브 구조도 잘못 디자인되면 없는 것만 못하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경쟁자를 물리쳐 교집합을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적지 않은 차집합에 관심을 가지고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결혼은 자신의 속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속성이 있다. 겉으로는 A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B를 좋아할 때, 연애는 A가 뛰어난 사람과 할 수 있지만, 결혼은 B가 뛰어난 사람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연애는 여러 번 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결혼은 기회가 한정된 재화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어떤 배우자가 좋은 배우자인지 알려주지는 않지만, 언제가 결혼시기로 적절한지는 답해준다. '자신의 가치가 최고로 높을 때'이다. 
만약 자신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면, 그 가치를 갖고 어느 정도의 상대를 만날 수 있는지 또는 자신이 어떤 상대를 선호하는지 모르겠다면, 이런 것을 깨닫는 가장 좋은 방법은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다.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느냐 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 존재이고, 대개의 인간은 삶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들을 살펴보면 비교적 일관된 경향이 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싸우고 파혼하는 커플이 많은 것은, 그 과정에서 유달리 감정 소모가 많기 때문이 아니라,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대에 대한 치밀한 검증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검증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내게 만든다. 
인생은 단 한 번 뿐이고, 선택의 여지는 제한되어 있다. 그러므로 되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함량이 무자라는 사람을 자꾸 만나보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이것은 단지 사랑과 결혼의 상대뿐 아니라, 오래 교류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친구나 동료를 사귈 때에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대개 결정권을 가진 자가 강자다. 상대가 우위에 서면 당혹스럽고 기분 나빠지기 쉽지만, 내가 결정권을 쥐고 우위에 있는 관계야말로 시간 낭비일 뿐이다. 서로 상대가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이라 여겨 호감을 가지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스스로 결정권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 즉 자기는 호감이 가는데 상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지 못하는 경우도 제법 유익하다. 나의 한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되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높은 사회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경제의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그 사회의 소득 불평등은 교육 수준에 따라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다른 말로 하면,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가 잘 이루어지면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를 극복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보다 불리한 교육 환경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그럴수록 더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공부는 인생을 개척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능력 위주의 사회가 되면 편견에 의한 차별이 없어지는 대신 능력에 따른 불평등은 커진다. 그래서 개인의 입장에서는 교육을 통해 후천적인 능력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지나친 불평등을 완화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불평등이 너무 확대되면 설령 사회 전체로 봐서 효율성이 커진다고 해도 사회적 안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의 입장에서 후천적인 능력을 올리는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교육이다. 그리고 인적 자본에 대한 보상이 클수록 생산성이 높은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은 대학이 성공의 중요한 변수였지만, 이제는 창의성, 변화감지력, 부모 재산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되어간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교육에 크게 투자하지 않게 된다. 
아이의 성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대부분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를 묘사하고 있고, 영향을 주지 않는 요인은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일을 묘사하고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부모의 자존감이 높아져야 한다.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가 하는 것보다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자체가 더 중요하다. 

사람을 바꾸는 세 가지 방법 : 사용되는 시간의 배분을 바꾸는 것, 사는 장소를 바꾸는 것,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 
나이가 들수록 시간당 노동 가치가 큰 사람을 친구로 만들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매우 제한된 자원인 시간을 배분하는 입장에서 왠만한 인센티브가 아니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엄두를 내기 어렵다. 결국 친구의 가치 또한 대체로 자신의 가치로 수렴해간다. 이런 면에서 시간의 가치가 낮고 금전적 부담이 적은 학창 시절에 좋은 친구를 사귀어두면 추억이란 자산을 공유하고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검증 테스트를 통해 능력에 따라 학생들을 나눈 뒤 비슷한 수준을 가진 학생끼리 추려내면 그렇지 않는 것보다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나쁜 학교에서 좋은 교사를 만나는 것이, 좋은 학교에서 나쁜 교사를 만나는 것보다 훨씬 낫다. 부모가 좋은 교사가 되어주어야 한다. 

자녀가 거짓말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 덮어두고 믿어줘서도 안되고, 의심의 눈초리로 못믿겠다고 말해도 안된다. 담백하게 우회적으로 진위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제스쳐를 취하는 것이 좋다. 진위가 분명하지 않은 일이 생기면, 부모는 진위를 반드시 확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제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의식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갖게 된다. 괜찮은 부모의 행동 방침은 괜찮은 상사의 행동 방침 또는 괜찮은 인간의 행동 방침과 원칙 면에서 다르지 않다. 어떻게 꾸중하고, 어떻게 칭찬하고, 어떻게 보상하고 하는 것에서 기본 방침이 드러난다. 좋은 인간이라면 좋은 상사 역할을, 좋은 상사라면 좋은 부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성적은 지능보다 동기(자발성)와 더 강한 상관관계를 가진다. 학습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계속성과 항상성이기 때문이다. 지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비인지적 특성(인성적 특성:인내심, 성실성, 성취동기, 자발성, 극기심, 자제력, 집중력, 의지력, 온순함, 올바른 습관, …)이다. 제임스 헤크만의 리서치를 보면 높은 임금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인성적 특성이고, 그 다음이 학력 평가 점수(수능점수)이고, 가장 상관이 없는 것이 지능이었다. 
지능과 유동적 지능에 대한 투자는 되도록 유아기에 이루어지는게 효과적이고, 아이가 웬만큼 큰 뒤에는 인성적 특성을 교육하는데 조점을 맞추는게 생산적이다. 

삶의 전반부는 대학과 직장 그리고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한 일련의 준비 과정에 가깝다.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성취감을 맛볼 수 없으며, 감동도 없다. 준비가 철저하면 선택의 순간에 남보다 유리한 지점에 설 수 있고, 그 순간이 인생의 정점을 이루게 된다. 

'인생은 한 방'이라는 말은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모욕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큰 성공을 이룬 사람중에 큰 한 방의 변화가 없었던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한 방 터트리는 것이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찾아오는 요행은 아니다. 그 한 방의 변화는 오랜 시간 꾸준히 자신을 개발하고 노력해 온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의 대부분은 지루한 시간을 버텨낸 뒤에야 비로소 '퀀텀 점프'한다. 그 도약 직전까지의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지 않으면, 비약적인 발전이란 것은 없다.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인간 세상의 많은 비극은 그 '퀀텀 점프'를 이루기 직전, 너무 지쳐서 포기하는 바람에 싹튼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은 퀀텀 점프의 시간까지 견디기가 상대적으로 쉽겠지만, 재능이 있건 없건 '퀀텀 점프'는 포기하지 않고 버티는 사람만이 맛보는 기쁨이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우리는 이런 불공평한 운명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 노력은 계급 간, 인종 간, 성별 간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연대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사회적인 차원의 노력 이전에, 우리는 그런 운명을 개선하기 위한 개인적 노력 또한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존중해야 한다. 그런 노력 없이는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주체적인 삶 없이는 어떤 제도적 도움이 있다고 해도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