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redGen's story

(2018-50) 생각에 관한 생각 [경제·경영/인문학] 본문

Report of Book/경제·경영

(2018-50) 생각에 관한 생각 [경제·경영/인문학]

재도담 2018. 9. 12. 10:37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저, 이진원 역, 김영사, 556쪽. 

정말 많은 곳으로부터 추천을 받았으나, 손이 가지 않아 책꽂이에 꽂아만 두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된 책인데, 과연 명불허전이다. 

찾아보니 지금은 절판인데, 이렇게 좋은 책이 절판되다니 참 안타깝다. 

하지만 읽는게 쉽지는 않았다. 너무 두껍고 지루하고 바로 와닿지 않는 단어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나서. 


인간에게는 두 가지 시스템이 존재한다. 

시스템1은 거의 혹은 전혀 힘들이지 않고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 없이 자동적으로 빠르게 작동하는 시스템이고, 
시스템2는 복잡한 계산을 포함해서 관심이 요구되는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관심을 할당한다. 활동 주체, 선택, 집중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과 연관되어 작용하는 경우도 잦다. 
시스템1은 자동으로 작동하고, 시스템2는 편안한 보통 상태에서는 별 노력을 요하지 않고 역량의 일부만 가동한다. 시스템1은 시스템2를 위해서 인상, 직관, 의도, 느낌 등을 지속적으로 제안한다. 시스템2의 승인을 받으면 인상과 직관은 믿음으로 바뀌고, 충동은 자발적 행위로 변한다.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될 때, 시스템2는 거의 혹은 전혀 수정 없이 시스템1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한다.
시스템2의 생각과 행동 대부분은 시스템1에서 발생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질 때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결정권을 갖는 것은 시스템2이다. 시스템1과 2의 이런 분업은 매우 효과적이다. 수고는 줄여주고 성과는 최대로 높여주기 때문이다. 시스템2가 하는 일들 중 하나는 시스템1의 충동을 억누르고 극복하는 것이다. 시스템2는 자제력self-control을 책임진다. 시스템1은 빠르면서도 자주 정확한, 직관적 판단의 원천이다. 또한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런 일을 대부분 처리해낸다. 하지만 시스템1은 직관에서 발생하는 많은 시스템적 오류들의 기원이기도 하다. 

생각과 행동의 통제는 시스템2가 수행하는 여러 과제 중 하나이다. 인지적이건 감정적이건 신체적이건 상관없이 모든 다양한 자발적 노력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라도 정신적 에너지의 공유 풀에 의존한다. 억지로 뭔가를 하도록 자신을 독려해야 한다면, 다음 도전이 닥쳐왔을 때 자제력을 발휘하려 하지 않거나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든다. 이런 현상을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라고 한다. 시스템2에 큰 부담을 주는 활동들은 자제력을 요구하는데 자제력을 발휘하면 자아가 고갈되고 불쾌해진다. 인지부담과 달리 자아 고갈은 적어도 어느 정도의 동기 손실을 뜻한다. 
신경 시스템은 다른 대부분의 신체 부위에 비해 더 많은 포도당을 소비한다.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은 특히 포도당 소비를 늘리는 듯하다. 

지능은 추론 능력이지만 기억 속에서 적절한 재료를 찾아내고, 필요할 때 주의를 기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기억 기능은 시스템1의 특징이다. 

연상의 원칙 : ① 유사함, ② 시간과 공간의 인접성, ③ 인과관계. 시각적으로 먼저 제시된 단어가 나중에 제시된 단어의 처리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점화효과priming effect'라고 한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과 감정이 전혀 모르는 사건들에 의해 점화될 수 있다는 낯선 생각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지적으로 편안한 상태라면 기분도 좋고, 보는 것들이 대부분 마음에 들 것이고, 들리는 대로 믿고, 직관을 신뢰하며, 현재 상태가 친근하고 안정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반대로 긴장 상태라면 우리의 경계심은 심해지고 의심이 많아지며 평소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이고, 덜 편하게 느낄 것이다. 
인간은 전에 본 단어를 지각하는 과정에서 훨씬 더 인지적 편안함을 느끼며, 낯익다는 인상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믿게끔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거짓말을 정기적으로 반복하는 것이다. 낯익음은 진실과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명심하라. 시스템2는 게으르며, 정신적 노력은 회피적 성격을 띤다는 사실을. 가능하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결히 하라. 수용자들이 수고하고 노력해야 할 듯한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찾아내어 간소화해야 한다. 

단지 몇 차례의 경험만으로도 우리는 정상의 범주를 넓힐 수 있다. 

연상기억의 작용은 일반적인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에 기여한다. 확증 편향이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다. 

먼저 받아들여진 정보에 의해 나머지 정보들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것은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한다. 후광효과는 가끔 첫 번째 인상의 무게감을 이후 나온 정보를 대부분 쓸모없게 만들 정도까지 높여놓기 때문에 순서가 중요해진다. 

제한된 증거로 내리는 성급한 결론은 직관적 사고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당신에게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이다What You See Is All There Is(WYSIATI)". 시스템1은 인상과 직관을 생산하는 정보의 질과 양 모두에게 극단적이라고 할 만큼 둔감하다. 

좋은 이야기에 필요한 주요 요소는 정보의 완벽함이 아닌 정보의 정합성이다. 실제로 거의 아는 것이 없을 때 당신이 아는 모든 것을 정합적 패턴으로 통합하기가 훨씬 쉽다는 사실을 종종 깨달을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믿음에 대해 갖고 있는 자신감은, 보는 것이 거의 없더라도 자신이 보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이야기의 질(내용)에 달려 있다. 우리는 종종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증거가 누락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다. 

질문들은 시스템2로 가고, 시스템2는 대답을 찾기 위해 주의해야 할 방향을 지시하고 기억을 검색할 것이다. 시스템2는 질문들을 받거나 만들며, 이 두 가지 중 어디에 속하건 대답을 찾기 위해 주의가 향할 방향을 지시하고 기억을 검색한다. 시스템1은 이와 다르게 작동한다. 시스템1은 계속 마음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을 주시하며, 구체적인 의도가 없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당신이 처한 상황의 다양한 측면을 계속 평가한다. 시스템1은 유기체가 생존하기 위해서 풀어야 하는 주요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 진화하며 그 모양을 형성해 왔다. 우리는 위협 수준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진화해온 신경 메커니즘을 물려받았으며, 그런 메커니즘은 작동이 중단되지 않는다. 

자아비판은 시스템2의 기능이다. 그러나 태도의 맥락에서 보면 시스템2는 시스템1의 감정들을 비판하기보다는 옹호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즉 시스템2는 그런 감정들을 강요하기보다는 승인하는 역할을 한다. 시스템2의 정보와 주장의 검색 범위는 주로 기존 믿음들을 따져보려는 의도보다는 기존 믿음들과 통하는 정보로 한정된다. 

시스템1의 주요 특징들 : 
    인상, 느낌, 성향을 만든다. 시스템2의 승인을 받으면 이들은 믿음, 태도, 의도로 변한다.
    거의 혹은 전혀 노력하지 않으며 자발적 통제 없이 자동적으로 신속히 작동한다.
    시스템2에 의해 특정 패턴이 감지되면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게 프로그래밍 된다.
    적절한 훈련을 받으면 숙련된 대답을 하고 숙련된 직관을 발휘한다.
    연상 기억 속에서 활성화된 생각들에 대해 정합적 패턴을 창조한다.
    인지적 편안함의 느낌을 진실의 착각, 즐거운 기분, 경계감 완화와 연결시킨다.
    이유와 의도를 추론하고 생성한다.
    모호함을 무시하고 의심을 억제한다.
    감정적 정합성을 과장한다(후광효과).
    기존의 증거에 집중하고 없는 증거는 무시한다(WYSIATI).
    여러 범위를 망라해 강도를 맞춘다.
    가끔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로 대체한다(휴리스틱).
    정적인 상태보다 변화에 더 민감하다(전망 이론).
    낮은 개연성에 과도한 무게를 둔다.
    양에 덜 민감하다(정신물리학).
    득보다 실에 더 강력히 반응한다(상실 기피).
    결정 문제들을 서로 별개로 떼어놓으며 문제를 보는 프레임을 좁게 가져간다. 

당신이 직관을 추종할 경우 무작위적 사건을 체계적인 사건으로 잘못 분류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늘어난다. 

점화 연구가 주는 주요한 교훈은, 생각과 행동은 우리가 알거나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 순간의'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언론 보도 자체가 새롭고 자극적인 것에 편향되어 있다. 이례적인 사건들은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결과적으로 실제 발생 빈도보다 더 많이 일어나는 것처럼 간주된다. 어떤 생각의 중요성 여부는 그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빈도(그리고 감정적 흥분)로 판단되기 쉽다. 

민주주의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시민들의 믿음과 태도를 이끄는 가용성과 감정 휴리스틱이 일반적으로는 올바른 방향을 향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편향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과거의 믿음을 재구성하라는 요청을 받은 사람들은 그것 대신 현재의 믿음들을 불러내고(대체의 순간이 된다), 대다수 사람들은 예전에 다른 의견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믿지 못한다. 과거의 믿음을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잃으면 우리는 결과적으로 과거 사건들 때문에 놀랐던 정도를 과소평가하게 된다. 이처럼 특정 사건의 결과를 보고 난 후, 자기는 이미 진작부터 그런 결과를 확실히 예견하고 있었다고 믿는 현상을 '사후확신 편향hingsight bias'이라고 한다. 
예전에 내린 결정을 과정이 아닌 최종 결과로 판단하려는 '결과 편향outcome bias'은 결정 당시에는 합리적ㅇ었던 믿음들을 따져보며 적절히 평가하는 일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시스템1은 증거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서둘러 결론으로 도약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시스템1과 시스템2가 만들어주는 이야기의 정합성 때문에 사람은 자신의 의견에 주관적인 확신을 갖는다. 과거를 이해한다는 착각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과신한다. 

단순한 통계규칙이 직관적인 '임상적 판단'보다 뛰어나다. 후광효과를 피하려면 한 번에 하나의 특성에 대한 정보만 수집한 후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 각각에 맞는 점수를 매겨야 한다. 

위험 회피는 조직과 개인 모두 현상태가 최소 한도로만 변하는 걸 선호하는 강력하고 보수적인 힘이다. 이러한 보수주의는 우리가 이웃, 결혼 생활, 직장에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