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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년이 온다 를 읽으면서

재도담 2017. 12. 17. 19:59

무고한 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은
단순하게 법의 심판에 맡겨선 안된다.
무고한 이들의 손톱 밑에 송곳을 찔러넣고,
잔인하게 생살이 문드러져 뼈가 드러날 때까지
손가락을 비틀고 문지르고,
통닭을 만들어 콧구멍과 입으로 물을 집어넣고,
각진 각목을 어깻죽지와 등허리 사이로 밀어넣어
고문을 일삼던 그런 새끼들을,
삼시세끼 밥 먹여가며 따뜻한 방안에서 재워주는 것이
제대로 된 처벌이 될 순 없다.
그들에게 똑같은 행위를 똑같은 기간동안
돌려줄 수 없다면,
적어도 1/3만큼이라도 돌려줘야 된다.
그 정도도 하지 않고,
어떻게 후대에 같은 죄를 짓지 않을 교훈을 남겨줄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은 그렇게 자기반성적인 존재가 아니다.
자기들이 추구하는 목적을 위해서,
아무런 죄없는 이들에게 폭력을 행세한 이들에게
그 정도의 죗가도 돌려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이 또 다시 같은 짓을 행하도록
방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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