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아웃라이어

아웃라이어(OUTLIERS)성공의기회를발견한사람들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2009년) 상세보기

이 책도 엄청난 기대를 안고 읽은 책이다.
언론에서, 또 주위 사람들에게서 좋은 평을 많이 들은 책이라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성공 노하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은 무언가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고,
그들만의 천재성을 발휘하여 일반인들과는 다른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면에는 그들의 재능, 타고난 능력 이외의 것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첫째가 노력이다. 소위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았을 때,
그들은 각자의 타고난 능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했다.
대체로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의 성공이 있기전, 만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만한 노력이 있었기에 그만한 실력을 쌓을 수 있었고 식견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공자의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다는 말을 좋아한다.
같은 맥락에서, 즐기는 사람만큼 집중해서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둘째로, 성공한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
이 말은 그 사람이 성공하게 된 데에, 인맥적,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문화적, 시대적, 장소적 여건이
맞아떨어졌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이 성공을 하게 된 것은 비단 그 사람의 능력만 좋아서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그것은 그가 누군가에게 또는 사회에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혼자서 잘나게 된 사람은 없다.
그가 성공을 하게 되는데, 여러가지 수없이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그를 도왔고,
그 복합적인 요소들은 얼기설기 얽혀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고로, 사회에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나는 이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우리가 성공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 높아져 사회를 향하여 나 몰라라 할 것이 아니고,
자신이 그렇게 성공하게 된 데에 대한 사회의 빚을 갚아야 한다.
자신의 수익과 경제적 부, 그리고 지적 재산권을 사회를 위해 내어놓고 환원해야 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마인드가 아닌가.

내가 알기론, 유럽의 국가들은 이런 생각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생각의 맥락을 같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경제적 부를 이룬 사람이 사회에 자신의 것을 내어놓은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일반일들도 그들을 마냥 부러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 공생해 나간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지지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어떠한 분야에서건 성공한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아나가는데 앞장섰으면 좋겠다.
함께 잘 살아가는 사회.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예전에 알랭 드 보통의 '보다 부드러운 성공철학'이라는 강연을 보았다.
사실, 이 책의 내용과 거의 다를 것이 없다.
어느 사람이 먼저 이야기를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사실 그 강연을 먼저 들은 나로서는 이 책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배웠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시간을 내어 이 책을 읽기 힘든 분들은  www.ted.com 에서 알랭 드 보통의 강의를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의 배경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그에 대해 사회적 역할이 컸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렇다고 성공한 사람들의 사회적 책임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진 않지만)
우리가 성공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에 대해,
'노력'이라는 것 말고는 제시하는 것이 없다.
열심히 노력하고 그 이후에 '운'만 바라보고 있을수는 없지않은가.
그리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널리스트들의 글은 사실 좀 지루한 구석이 있다.
나는 요점만 콕콕 집어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들은 그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성격이 너무 급해져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