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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of Movie

[Movie] 암살

재도담 2015. 9. 1. 11:10



암살 (2015)

Assassination 
8.6
감독
최동훈
출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39 분 | 2015-07-22

올해 누적관객수 1위의 영화라 안 볼 수 없었던 영화. 

솔직히 작년 누적관객수 1위였던 「명량」 보다는 훨씬 재밌었다. 

평소 즐겨듣는 팟캐스트 '지대넓얕'에서 암살 영화와 관련해, 동북아시아의 근현대사를 다뤘었는데, 

그 방송을 듣고 영화를 보았던 게 영화 감상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나면 어쩔 수 없이 슬픔과 아픔이 밀려온다. 

이정재가 맡았던 염석진의 실제 모델인 노덕술과 같은 인간들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 건재해있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독립운동군의 후손들을 핍박/괄시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치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의 첨병에 서있다고 할 수 있는 프랑스 같은 나라도 

시민혁명이 있었던 시기에 독재권력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수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건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을 했던 우리나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교과서에서, 독립운동과 항일투쟁의 역사를 굉장히 자랑스럽게 배우지만, 

실제로 그런 삶을 사셨던 분들은 대한민국 전체 인구에서 매우 적은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이든 개의치 않고 

하루하루를 연명하면서 살아갔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은 정말 영웅으로 추앙받아 마땅하다. 

내가 만약 일제시대에 살았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솔직히 정의로운 삶을 살았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하기 힘들다. 

그저 친일하지 않고, 동족의 등에 칼을 꽂지 않는 것만 해도 잘 사는 것인지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약산 김원봉'에 대한 조명이다. 

실제로 김원봉의 휘하에 있던 의열단이나 조선의용대와 같은 조직은 거의 영화 같은 활약을 했고,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 

그가 조선이 해방되고 난 후, 노덕술과 같은 친일 앞잡이에게 농락과 고문을 당하고 

북으로 가게 된 사실은 우리나라의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친일청산은 물 건너 간 일인지 모른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고 노무현 정권 시절 만들었던 친일인명사전도 유야무야 다 사라지고 유명무실해졌다. 

하지만, 친일파와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계속해서 나라의 패권을 움켜쥐고 

국민들을 좌지우지 흔드는 꼴은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오길 정말 마음 깊이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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