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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of Movie

9월에 본 영화

재도담 2018. 9. 30. 22:00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Jodaeiye Nader Az Simin, 2011 - 이민문제로 이혼을 결심하게 된 씨민과 나데르. 씨민은 친정으로 가고 치매에 걸린 나데르의 아버지를 돌보아 줄 가사도우미 라지에가 나데르의 집으로 온다. 치매노인이 다치지 않도록만 돌봐주면서 가사일을 하면 될 줄 알았던 라지에는 할아버지가 옷에 소변을 보자 어쩔 수 없이 씻겨야 하는데, 신앙심이 깊은 그녀는 다른 남자의 몸을 만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라지에가 집을 비운 사이 나데르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버지가 침대에 손이 묶인 채 침대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분노한 나데르는 라지에가 돌아오자 그녀를 집밖으로 내쫓는데 그 과정에서 라지에는 계단에 쓰러지고 다음 날 아이를 유산하게 된다. 아이를 잃은 라지에와 호얏(라지에의 남편)은 나데르를 고소하게 되고, 나데르는 살인죄 혐의로 호얏과 법정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많은 토론거리가 생기게 된다. 관객마다 영화를 보면서 응원을 하고 분노를 느끼는 대상도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라지에가 치매노인을 씻기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합당한가, 라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타인의 아이를 유산시키는 행위를 살인으로 봐야 할 것인가, 나데르와 호얏 중 누가 더 합리적인 사람인가, 누가 억지를 부리고 있는가, 등 등 토론할 꺼리가 엄청나게 많다. 여럿이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영화다.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ive, 2001 - 그냥 단순한 서스펜스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봤는데, 후반부로 넘어가면 그게 아니란 것을 알게된다. 지금이야 워낙 반전 스릴러 영화가 흔해졌지만, 이 영화가 나온 것이 2001년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본다면 더 충격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을듯.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의 해석과 감독에 대해 좀 찾아봤는데, 원래 이 감독(데이빗 린치)의 영화가 난해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영화는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리타(로라 해링 분)는 멀홀랜드 드라이브를 달리다가 괴한(?)에 의해 살해당할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하게 된다. 부상을 입은 리타는 헐리웃의 어느 아파트에 숨어들게 된다. 한편 베티(나오미 왓츠 분)는 대배우의 부푼 꿈을 안고 헐리웃으로 온다. 이모가 집을 비운 사이 그 집에 얹혀 지내기로 하는데, 그 집에서 베티와 리타는 만나게 된다. 베티는 배우를 준비하기에도 바쁘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린 리타를 도와 그의 기억을 찾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베티가 리타를 도와 그녀의 기억을 찾는 도중, 갑자기 영화는 후반부로 넘어가며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리타는 카밀라라는 유명한 배우이고, 베티는 다이안이라는 이름 없는 조연 배우이다. 다이안은 카밀라를 사랑하지만, 카밀라는 아담 케셔라는 헐리웃의 유명 감독과 사랑하는 사이이고 그녀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에 대한 보복으로 카밀라를 청부살인하기로 한다. 
영화에 대한 해석이 매우 다양한 모양이다. 나는 단순하게 전반부를 환상 또는 꿈, 후반부를 현실이라고 해석한다. 그렇게 본다면, 이 영화는 '꿈'이라는 것을 매우 잘 분석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꿈은 현실의 재료를 가지고 우리가 원하는 바, 상처받은 부분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유와 상징으로 보여주는 대하드라마와 같은 것인데, 이 영화가 그런 꿈의 속성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의 갖가지 재료가 꿈속에서는 완전히 새롭게 버무러져서 완벽하게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하는 것이다. 
여하튼, 영화에서 나오는 두 배우는 참 예쁘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2010 - 제목 그대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내용. '먹고', '기도하고' 까지는 볼 만 했는데 '사랑하라'가 영 NG였다. 아 도대체 멜로 영화에 하비에르 바르뎀이 왠말인가... OMG. 나름 자기 내면을 치유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은 잔잔하게 볼 만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Jusqu'a La Garde, 2017 - 법의 보호를 받게 되기까지, 인간이 겪게 되는 증명되지 않은 공포와 불안, 긴장감을 보여주는 영화. 원제는 'Jusqu'a La Garde', 보호할 때까지란 뜻이다. 원제가 훨씬 감독의 의도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법이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나설 때까지, 힘을 가진 자가 힘을 제압당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증거가 필요하다. 실제 우리의 삶에서 강자에 의해 공포와 불안에 떨어야 하는 약자들에게는 그 폭력과 위협이 손에 잡히지 않고 눈 앞에만 어른거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 영화는 법이 지켜주는 사회에 살지만, 약자들이 그 속에서 얼마나 고통과 인접해서 살아야만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아이와 아빠의 연기가 일품이다. 

어카운턴트 The Accountant, 2016 - 아 이런 망작의 영화가 평점 8점대라니, 믿을 수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엉망진창인 영화다. 주인공은 자폐를 앓고 있는데 여주인공이나 다른 사람들과 너무 자연스럽게 아이 컨택트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잘 반응한다. 천재적인 두뇌로 거물들의 회계 업무를 봐주며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데, 정의와 불의에 대해서 아무런 일관성도 없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아무런 특색이 없다. 게다가 여주인공마저도 전혀 매력적인 점이 없다. 그나마 돈을 발라서 쬐끔 봐줄만 하긴 하다만... 

베스트 오퍼, La migliore offerta, 2013 - 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본 영화인데, 진짜 재밌었다. 오랜만에 본 오락성 있는 영화 중 최고였던 것 같다. 진품과 가품. 너무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못 본 사람들에게 완전 강추하고 싶은 영화. 

제리 맥과이어, Jerry Maguire, 1996 - 너무 오래된 영화고 몇 번 보았지만, 오랜만에 다시 봤다. 다시 봐도 감동적이고 좋은 영화다. 주옥 같은 대사들이 넘친다. You complet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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