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자백 본문
어머니와 함께 자백을 보러 갔다.
너무나 오래 기다렸던 영화였다.
영화를 만든다고 그동안 고생하신 최승호 감독님과 제작팀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한국의 기성세대들이 이 영화를 꼭 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좌파지만, 우리 국가가 혼란에 빠지거나 무질서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국가의 공권력이 질서와 치안, 보안을 위해서 어느 정도 힘과 강제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단, 그 힘에는 책임이 따르고 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도로 사용되어야 하며,
무고한 사람을 해치거나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권력이 사유화되어서는 안되고, 수사과정은 진실되고 공정해야 한다.
수백억을 들인 헐리우드 오락물보다 몰입도와 오락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큐멘터리 영화치고 잘 만들었고, 긴장감도 있다.
나는 우리 사회에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해도 간이 작아서 최승호 감독님 같은 행동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할 것 같다.
참 용기 있는 분이다.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하나를 꼽으라면,
맨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직전,
과거 간첩으로 몰렸다가 현재 무죄 선고를 받은 사건들의 목록이 올라가는 장면이었다.
나중에 영화를 따로 구할 수 있다면, 그 귀한 자료들은 내가 반드시 따로 저장을 해 놓을 작정이다.
다시 한 번,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애써준 감독님 이하 제작진, 그리고 펀딩에 참여해준
국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국정원이라는 조직이 특정 권력이나 개인에게 휘둘리고 그들의 정권유지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안보와 안녕을 위해 공정하게 힘을 발휘하는 건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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