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 다윗과 골리앗 [자기계발]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레드웰 저. 선대인 역. 21세기 북스.
한국에 출간되자마자 호기심이 생겼던 책.
제목도 흥미롭고, 그 내용도 구미가 당겼다.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이라니...
강자와 약자가 싸우면 당연히 강자의 승률이 높다. 그런데, 말콤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반드시 강자가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강자가 이기는 것은 강자의 법칙, 강자의 싸움판에서 싸울 때 나타나는 결과이다.
보병끼리의 육박전으로 싸움을 하던 시절, 골리앗은 분명히 강자였지만,
다윗은 골리앗이 원하는 싸움의 방식에 끌려들지 않았다.
다윗은 덩치도 작고, 힘도 작았다. 육박전으로는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래서 다윗은 기존의 싸움 방식으로 골리앗을 상대하지 않았다.
다윗은 돌팔매질의 귀재였고, 그것을 이용해 골리앗과의 근접전을 허용하지 않고 멀리서 돌팔매질을 통하여
시력이 좋지 않았던 골리앗의 미간을 노렸다.
약자가 강자를 상대로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지 모른다.
강자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쉽고 간단하다. 그렇기 때문에 강자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강자가 마련해놓은 싸움판에서 그와 같은 방식으로 싸워서는 약자는 늘 질 수 밖에 없다.
약자가 이기기 위해서는 남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싸움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닐지라도, 무척 고달프고 힘들고 큰 희생이 따른다 할지라도
자기만의 장점을 살려-강자의 강점이 다른 각도에서 보면 약점이 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그 부분을 공략해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들을 발굴해서 모아놓아도 그 안에 우열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은 늘 자기 주위의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해도
그 안에서 계속해서 뒤쳐지는 느낌을 받으면 자신감이 줄어들고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상위 그룹의 하위 1/3은 중위 그룹의 상위 1/3보다 못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상위 그룹의 하위 1/3이 중위 그룹의 상위 1/3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출발한다 하더라도
집단 내 자신의 위치가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해버리기 때문이다.
큰 우물의 피래미가 되기보다, 작은 우물의 큰 물고기가 되는 것이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더 나은 결과가 될 수 있다.
객관적인 약점이,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강점으로 승화될 수 있다.
허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철저한 건강관리로 백수를 누릴 수도 있고,
난독증을 타고 태어났기 때문에 엄청난 암기력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
강력한 제제가 아닌, 용서가 범죄와 폭력을 줄여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서평에서도 비슷한 평을 보았는데, 책의 서두에는 비교적 논리적이고 신선한 시각이 있었으나,
후반부는 저널리스트 특유의 산만함으로 주제를 파악하기 힘들다.
저널리스트들의 글은 대체로 사례를 너무 다양하고 세세하게 열거함으로써
정확히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지 못하고, 몰입도와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