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남자의 물건
남자의 물건 (NK)
- 저자
- 김정운 지음
- 출판사
- 21세기북스 | 2012 출간
- 카테고리
- 남자의 물건 (NK)
- 책소개
- 반양장본ㅣ335쪽ㅣA5ㅣ새책입니다(책소개)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
2015 - 21
그냥 심심풀이용으로 읽은 책.
소장가치는 없음.
김정운 소장은 나름 재미있는 사람이기는 하나, 페미니즘들이 보면 기겁 할 인물인듯.
간략하게 인상적이었던 구절 몇개만 정리.
목적과 상상력, 이 두 가지가 인간 행위의 본질이다. 목적을 떠올리고 그 목적을 향한 행위를 가능케 하는 그 힘의 실체는 무엇일까? '설렘'이다. 설렘이 있어야 상상 속의 목표가 구체화되고 현실화 된다.
자유, 민주, 평등은 수단적 가치다. 행복과 재미는 궁극적 가치다. 물론 수단적 가치가 확보되어야 궁극적 가치를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자유, 평등, 민주라는 조건이 이뤄진다고 자동적으로 사는게 행복하고 재미있어지는 것은 아니다.
재미와 행복이라는 궁극적 가치에 대한 진지하고 꾸준한 성찰이 있어야 수단적 가치도 이뤄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정치인이나 욕하고 폭탄주 돌리고 모르는 사람과 살을 부비는 방식으로는 절대 삶이 행복해지지 않는다. 설렘이 빠져 있기 떄문이다.
행복하게 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가 가슴 설레며 기다렸던 일을 기억해내면 된다. 바로 그 일들이 내가 재미있어 하는 것들이다. 그 설레는 일들을 끊임없이 계획하며 살면 된다.
'신경쇠약'이란 표현을 최초로 사용한 내과 의사는 이 증상의 원인을 문화 변동으로 설명한다. 삶의 속도가 신경쇠약의 결정적인 이유다. 삶의 속도가 급변하여 생기는 문화병을 치료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 있다. '맨 발로 걷기'다.
삶에 아무런 기쁨이 없을 때는 처절하게 고독해보는 것도 아주 훌륭한 대처 방법이다. 홀로 지내며 그 고독함을 노트에 구구절절 적어보는 거다.
미래는 원래 불안한거다. 인류는 무한 지속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견디지 못해 1년 365일을 만든 것이다. 365일이 지나면 또다시 시작할 수 있는 미래는 그다지 무섭지 않다. 영원으로 사라지는게 아니라 매번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균수명 60세 때의 20세와, 평균수명 100세 떄의 20세의 존재론은 전혀 다르다. 길게,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인생의 기회도 여러 번 온다. 좋은 대학 가는 것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훨씬 더 행복한 세상이다. 오래오래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젊어서 일찍 잘되는 것처럼 위험한 일은 없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는, 기억할 새로운 요소들이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점점 빨리 가게 될 때, 시간을 느리게 가게 하는 방법은 기억할 일들을 자꾸 만들면 된다. 아주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경험들을 시도해야 한다. 걸어서 집에 가보고, 강추위도 느껴보고, 미술관도 가보고. 평소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들을 계속 시도해보라.
마디가 없는 삶은 쉽게 부러진다. 아무리 바빠도 삶의 마디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주말도 있고 여름휴가도 있는거다.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 삶의 마디를 잘 만들어 '가늘고 길게' 아주 잘 사는 것을 뜻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명사 10인의 물건이 나온다.
이어령의 책상, 신영복의 벼루, 차범근의 계란 받침대, 문재인의 바둑판, 안성기의 스케치북, 조영남의 안경, ...
나의 물건은 무얼까? 가만히 생각해 본다.
지금 당장 꼽으라면, 아마도 카메라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게 나의 궁극적인 아이덴티티를 반영해주는 것은 아니다.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재조명 해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