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떻게 강해졌고, 왜 지금 약해지는가
미국은 어떻게 강해졌고, 왜 지금 약해지는가
미국이 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이해하는 열쇠는 두 가지다. 사람을 모으는 방식, 그리고 돈을 푸는 방식.
첫째, 미국은 세계의 불만을 빨아들였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유럽은 종교전쟁과 혁명과 파시즘으로 들끓었다. 박해받는 유대인, 공산당을 피해 도망친 지식인, 가난을 탈출하려는 농민의 자녀들이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이 완전히 열려 있었던 것은 아니다. Ellis Island에는 검역소가 있었고, 1924년 이민법은 동유럽인과 아시아인을 노골적으로 제한했다. 그럼에도 당시의 미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열려 있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결과는 극적이었다. 헝가리 출신 유대인 망명자의 아들 앤드루 그로브는 인텔을 이끌었다.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아인슈타인은 맨해튼 프로젝트의 지적 토대가 되었다. 구글을 공동창업한 세르게이 브린은 소련에서 온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미국은 이들의 출신을 묻지 않았다. 정확히는, 재능만큼은 가리지 않았다. 가난한 이민자의 아이들이 강대국의 두뇌가 되었다.
둘째, 미국은 적자를 감수하며 세계의 은행이 되었다.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 이후 달러는 기축통화가 되었다. 그런데 기축통화국의 숙명은 아이러니하다. 경제학자 로버트 트리핀이 일찍이 지적했듯, 세계에 기축통화를 공급하려면 그 나라는 구조적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달러를 세상에 풀지 않으면 세계 무역이 돌아가지 않고, 달러를 풀면 자국의 경상수지는 적자가 된다. 미국은 이 딜레마를 받아들였고, 그 대가로 세계의 결제 통화를 독점했다. 1970년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페트로달러 협약으로 이 지위를 더욱 굳혔다. 석유는 반드시 달러로 결제되었고, 달러의 수요는 구조적으로 유지되었다.
지금 미국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이민자를 내쫓는다. 학력, 기술, 출신국, 종교를 기준으로 사람을 걸러낸다. 과거 미국의 힘이 "가리지 않는 개방성"에서 나왔다면, 지금은 그 원천을 스스로 막고 있는 셈이다. 어떤 나라의 뛰어난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비자 불안을 이유로 캐나다와 유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보도는 우연이 아니다.
경제 정책도 마찬가지다. 무역수지 적자를 "약탈당한 것"으로 규정하고, 관세 장벽을 높이며 달러를 회수하려 한다. 그러나 트리핀의 딜레마는 아직 살아있다. 달러를 거둬들이면 세계 각국의 달러 유동성이 줄고, 달러 대신 다른 통화—위안화, 금, 혹은 새로운 결제 블록—를 찾으려는 유인이 커진다. 실제로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는 50년간 유지해온 페트로달러 협약의 갱신을 거부했다. 상징적 사건이다.
아이러니는 여기에 있다. 미국은 달러 회수를 추구하면서도,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기축통화의 지위는 "세계가 달러를 필요로 하는 구조"에서 나오는 것이지, 미국의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공급을 줄이면 수요도 줄고, 수요가 줄면 지위도 흔들린다.
강대국이 되는 길과 강대국이 무너지는 길이 이렇게 선명하게 대비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은 지금, 자신이 어떻게 강해졌는지를 잊은 채, 강해지기 이전의 나라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