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of Book/자기계발

(2019-19)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자기계발/경제경영] (박정준)

재도담 2020. 3. 12. 22:27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박정준 저, 한빛비즈, 336쪽. 

다독다독 이타카님(박정숙 선생님)에게 선물 받은 책인데, 내용이 참 좋고 술술 읽힌다. 

책에서 밑줄 그은 부분들을 발췌해본다. 


원칙은 믿고 공유되는 만큼의 힘을 가진다는 것이 내가 아마존에서 배운 가장 큰 가르침 중 하나다. 

아마존은 교육이나 연수를 통해 주인의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주인이 된 증표인 회사의 주식을 준다. 

아마존은 기본적으로 예의나 복장, 어투, 태도보다는 능력과 다양성 그리고 인테그리티integrity가 중시되는 사회였다. 인테그리티는 미국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한국어로는 한마디로 번역하기가 쉽지 않은 단어로, 간단히 정의하면 '아무도 보고 있지 않아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아마존 정글의 또 하나의 법칙은 각자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지 내가 살아온 사회는 '말 따로, 행동 따로'인 경우가 많았다. 원칙은 거창하지만 그걸 진짜 믿고 지키면 바보가 되는 사회였다. 교실에 걸려 있던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자' 같은 급훈을 친구에게 인용하다가는 시답잖은 취급을 당할 게 뻔했다. 그런데 아마존의 원칙은 진짜였다. 이곳 사람들은 그 원칙을 정말 믿었고 그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으며, 그것이 이상하거나 유치한 행동이 아니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던 세계와 이곳 아마존의 차이를 한마디로 설명해야 한다면 그것은 '말과 행동의 거리'다. 한마디로 아마존은 말과 행동의 거리가 아주 가까웠다. 군더더기 없이 명료한 곳, 능력과 청렴성이 우선인 곳, 주체적으로 일하는 곳, 그리고 원칙이 정말로 지켜지는 곳, 이것이 내가 받은 아마존의 첫인상이다. 

혜택이 워낙 없어서 사원들의 원성이 있기도 하지만 회장이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동일하다. 거품과 낭비를 줄이고 그 모든 자원을 고객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회사는 성장할 것이고 그 열매는 주주인 사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실패와 혁신은 분리할 수 없는 쌍둥이다 Failure and innovation are inseparable twins. 

예기치 않은 실패나 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이 이후 혁신 과정을 통해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가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원칙들이 바로 세워지고 지켜져야 한다. 

출퇴근 시간과 상관없이 본인이 그날 맡은 일을 끝내기 위해 또래 압력과 스크럼 프로세스의 압박 속에서 생산성을 채찍질 받는다. 

아마존의 사내 슬로건은 'Work Hard, Have Fun, Make History'이다. 인재들이 함께 세상에 필요하고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창조물들을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뿌듯해하는 회사. 그런 그의 바람이 슬로건에 녹아 있다. 

4차산업 시대에 기업을 발전시키는 힘은 강요되는 출퇴근 시간이나 상사의 압력이 아니라 직원들 스스로 능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수평적 기업문화와 효율적인 프로세스다. 

생산성 높은 팀의 비밀은 마음 놓고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존에서는 사람을 뽑을 때 성실하거나 팀워크가 좋을 것 같은 사람이 아니라 아마존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었다.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삶의 만족을 가져온다. 그렇게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은 항상 일의 완성도가 높다. 

아마존에서는 '기술적 채무technical dept'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이는 당장의 쉬운 방식으로 대충 일을 처리하면 나중에 시간이 가면서 이자가 붙어 훨씬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아마존의 방식은 애초에 시간을 들여 제대로 일을 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채무를 최소화하여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거꾸로 소비자로부터 시작하라 Start with the customers and work backward'는 말이다. 아마존은 손익이나 기술적 한계를 고려하기에 앞서 소비자가 무엇을 좋아할지, 어떤 결정이 더 소비자에게 도움을 줄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따라 회사가 할 일을 정한다. 

고객 상담에 관한 아마존의 철학은 고객을 이해하고 그 필요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혁신에는 마지막 금덩이가 없다. 

아마존은 우리 인류가 인터넷 시대의 첫날에 살고 있다고 믿으며 모든 사원들에게 이를 의미하는 데이원day1 정신을 각인시킨다. 나는 이 데이원 정신이야말로 아마존이 이 시대에 존재하는 이유이자 수많은 새로운 혁신 사업들을 선도하며 성장하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아마존은 설명하는 바를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아이콘이나 줄임말을 쓰지 않는다. 공간을 줄이기 위해서 또는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해서 말을 줄이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는 행위이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말을 모호하게 바꾸거나 꾸미는 것은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믿는다. 

'네가 만든 개밥을 먹어봐 Eat your own dog food'. 말만 하고 행동으로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말이 아닌 행동을 본다. '가르친 것보다는 들킨 것에 영향을 받는다 more is caught than taught'는 영어 속담처럼 말이다. 

아마존의 채용 과정은 '주관식'이다. 그리고 우리가 회사에서, 또 삶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문제들 또한 그렇다. 

회사의 급여 시스템에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철학적 논의까지 끌어들이면 이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가 된다. 하지만 고객 만족과 회사 성장에만 초점을 둔다면 그 답은 비교적 단순하다. 

복잡한 내용을 도해나 도표 등으로 시각화하는 것은 학습과 정보 전달에 대단히 효율적이다. 우선 이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내가 어느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나의 도해를 만들려면 온전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숙달과 성장의 과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고, 그것은 스스로의 선한 목적과 더불어 내면의 동기를 끌어올린다. 진정한 동기 부여는 정해진 틀 안에서 누군가가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찾을 때 가장 강해진다. 

성공한 사람보다는 가치있는 사람이 돼라. 

하나의 새로운 진주 구슬은 반드시 시련과 인고의 과정을 통해 얻어진다. 살면서 이유를 알지 못하고 그저 힘들게 열심히 해내야 했던 많은 일들은 '나'라는 주머니 속의 다양한 구슬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다시 찾아올 때 잠시 멈추어서 가진 구슬들과 처한 상황을 잘 보고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만들지 신중히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상은 끊임 없이 변한다. 변혁을 거듭해온 인류의 역사가 그러했듯 새 시대의 첫째 날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이제 새로운 기회와 역할이 주어진다. 새로운 시대의 피해자가 아닌 수혜자가 되도록 자신을 준비하자.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은 나 자신 이외에는 없다. 내가 아마존에서 배운 것은 다른 이들과의 경쟁이 아니라 각자의 특별함 위에 변하지 않는 성장의 원리를 적용하여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것들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만들어질 것들은 새로운 것이지만, 그 기반이 되는 원리들은 이전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들이다.